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1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크게 감소했다. 실업자 수도 100만 명이 넘어 7년 만에 최대치가 됐다.
통계청은 15일 ‘1월 고용동향’을 통해 지난달 취업자가 2568만9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만3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증가폭은 지난해 2월 22만3000명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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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인 15~29세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3천 명 줄어들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6 부산 잡페스티벌’을 찾은 구직자들의 모습. <뉴시스> |
조선해운 등의 구조조정 여파가 취업자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된 데는 일자리 창출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제조업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0만6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했다. 1년 만에 일자리 16만 개가 사라졌다.
김승택 노동연구원 부원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조선업 등 제조업 구조조정 이슈로 경기하강 압력이 지속되면서 경제와 고용이 모두 상저하고의 양상을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업자 수도 1월 기준 100만9천 명으로 감원 여파로 인해 7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2010년 1월 실업자 수는 121만6천 명이었다. 실업률은 3.8%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앞으로도 고용 시장은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는 2016년 직영인력을 7천 명 감축한 데 이어 2017년에도 1만4천 명을 추가로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령계층별 실업률 동향을 분석해보면 15~29세의 실업률은 9.5%에서 8.6%로 낮아지고 고용률은 41.7%에서 41.8%로 높아졌다. 다만 청년층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3천 명 감소했는데 인구 감소폭은 5만2천 명으로 더 커져서 고용률이 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고 소비심리 위축과 내수둔화 등으로 고용시장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