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달걀 가격이 오른 데다 국제유가 상승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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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2.43(2015년=100)으로 집계됐다. |
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은 2012년 10월(2.1%) 이후 4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1%대를 유지하다가 12월에 2%대로 오른 뒤 2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달걀 가격과 석유류 가격이 치솟은 영향이 컸다”며 “도시가스 요금 하락폭도 줄어들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1월 농축수산물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0.67%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가격의 상승률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무 113%, 당근 125.3%, 배추 78.8%, 달걀 61.9% 등이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때문에 빚어진 달걀 수급난이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된 데다 김장철에 무와 배추 등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1월보다 12.0%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10%대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1월 석유류가격도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받아 8.4%올라 전체 소비자물가를 0.36% 끌어올렸다.
1월 서비스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올랐다.
전기수도가스요금은 지난해 1월보다 0.83% 떨어져 전체 소비자물가를 0.35% 낮췄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와 도시가스요금 인상으로 하락폭이 지난해 12월(-11.5%)보다 줄었다.
서민들의 체감물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월보다 2.4% 올랐다. 이 상승폭은 2012년 2월(2.5%) 이후 4년11개월 만에 최대치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지난해 1월보다 1.5% 올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지수는 지난해 1월보다 1.7% 상승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