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회사채 규모가 시중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아 2015년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3일 지난해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를 원천별로 분석한 ‘2016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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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2016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2016년 회사채 발행규모는 109조8579억 원으로 집계됐다. |
2016년 회사채 발행규모는 109조8579억 원으로 2015년 발행액인 123조1022억 원보다 13조2443억 원(10.8%) 줄었다.
일반회사채와 은행 금융채, 기타 금융채 가운데 특히 일반회사채 발행실적이 9조7844억 원(28.6%)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일반회사채 주요 발행회사는 SK(1조2천억 원), LG전자(9100억 원), 현대제철(8500억 원) 등이다.
금융채를 발행한 은행에는 신한은행(7조295억 원), 하나은행(5조7596억 원), 우리은행(5조4215억 원)등이 있다.
등급별로 보면 AA등급과 A등급은 각각 28.7%, 39.5% 줄어든 반면 BBB등급 이하 발행은 31.1%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여파로 국내 시장금리도 올라 당분간 회사채시장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해 채권가격이 하락하면 채권 발행 시 회사가 거둬들일 수 있는 금액이 낮아진다. 이런 경우 회사가 자금조달이 필요할 때 채권 발행을 기피하게 된다.
반면 지난해 주식 발행액은 늘어났다.
2016년 주식 발행규모는 10조2575억 원인데 2015년보다 2조2454억 원(28.0%) 증가했다.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발행액 모두 2015년보다 늘어났다.
지난해 모두 78건의 기업공개가 있었는데 이에 따라 주식발행은 3조9472억 원 규모에 이르렀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하면서 1조4977억 원 규모의 주식을 발행해 기업공개에 따른 주식 발행액이 크게 늘었다.
유상증자는 모두 90건으로 6조3103억 원 규모의 출자금이 투자됐다. 2015년 61건의 4조8553억 원 규모의 발행액에 비해 30% 증가했다. 이는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 등 삼성계열사들이 대규모 주식 발행에 나섰고 중소기업이 작년보다 227.8% 발행을 늘린 점이 영향을 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