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1월23일~26일)에 큰 폭의 변동없이 눈치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공식 출범해도 불확실성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다음주부터 국내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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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가 20일 전날보다 7.18포인트(0.35%) 떨어진 2065.61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뉴시스> |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한 뒤 100일 동안 시행할 공약 이행 및 상정 법안처리 과정에서 나타날 보호무역 확대 가능성 등 때문에 관망심리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자는 20일 취임식을 열고 미국 대통령에 공식적으로 오른다. 미국 대통령들은 취임식에서 앞으로 100일 동안 추진할 정책을 발표해온 만큼 트럼프 당선자도 이번 취임식에서 뚜렷한 정책방향을 밝힌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트럼프 정부가 출범해도 정책 불확실성이 짧은 시일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자가 언급해온 재정정책과 보호무역주의, 감세 및 규제완화 등이 바로 당장 강력하게 추진될 가능성은 낮다”며 “1~3개월 뒤 구체적인 실행 여부의 윤곽이 잡힐 때까지 관망 장세의 성격이 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자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통화정책을 두고 엇갈린 발언을 내놓고 있는 점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당선자가 17일 미 달러화 가치가 너무 강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발언한 내용이 전해진 뒤 미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는데 18일 옐런 의장이 수 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미 달러화 가치는 다시 급반등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다만 국내증시 상장기업들이 24일 삼성전자와 삼성SDI, LG디스플레이 등을 시작으로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실적발표를 시작하는 점은 국내증시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에 상장한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5조8천 억 원으로 다른 해 4분기와 다르게 긍정적인 실적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경제 회복 등을 감안할 경우 시장의 눈높이를 넘어서는 실적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050~21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20일 전날보다 7.18포인트(0.35%) 떨어진 2065.61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당선자의 취임식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는 55억 원, 기관투자자는 405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48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주가가 전날보다 1만4천 원(0.75%) 떨어진 186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0.91%, 네이버 –2.0%, 포스코 –1.80%, 삼성물산 –1.61%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전날 지주사 전환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롯데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롯데제과 9.86%, 롯데쇼핑 5.08%, 롯데칠성 3.76%, 롯데푸드 2.39% 등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07포인트(0.65%) 떨어진 622.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40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257억 원, 기관투자자는 107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