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트럼프 정부가 반도체에 고율 수입관세 부과를 결정하더라도 유예기간을 부여하거나 TSMC를 면제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는 모간스탠리의 예측이 제시됐다. TSMC 미국 애리조나 파운드리 1공장 전경.
TSMC가 미국에 반도체 공장 증설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속도도 앞당기면서 정부 정책 변화와 관련한 리스크를 대부분 덜어냈기 때문이다.
대만 공상시보는 15일 증권사 모간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이전에 TSMC 주가에 역풍으로 작용했던 요인이 대부분 해소되며 리스크가 예상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보도했다.
TSMC는 그동안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위축 가능성과 미국 트럼프 정부의 기술 규제, 반도체 및 서버에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다수의 악재를 직면하고 있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관세 부과를 무기로 삼아 TSMC에 인텔과 합작법인 설립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왔다.
그러나 공상시보는 최근 해외 증권사들이 TSMC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소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유지되며 이를 독점 위탁생산하는 TSMC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것이다.
모간스탠리도 이번 보고서에서 TSMC에 낙관적 전망을 내놓으며 ‘최선호주’로 꼽았다. 목표주가는 1288대만달러로 글로벌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업황과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를 비롯한 리스크가 이미 대부분 해소됐거나 이른 시일에 구체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특히 모간스탠리는 트럼프 정부가 반도체에 수입관세 적용을 강행하더라도 1년 이상의 유예기간을 부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또한 TSMC는 미국의 관세에 면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이어졌다. TSMC가 그동안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을 다수 건설하며 공격적으로 투자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TSMC는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뒤 미국에 투자 규모를 대폭 늘렸고 공장 증설 속도도 앞당겼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첨단 제조업 육성 정책에 적극 화답하는 행보로 볼 수 있다.
공상시보는 모간스탠리를 비롯한 다수 증권사들이 TSMC 3분기 실적에 다소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모간스탠리는 TSMC의 올해 연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27%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를 충분히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공상시보는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한 점을 감안할 때 TSMC가 자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