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차재병 대표이사 체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025년 하반기 본격적 실적 반등에 나선다.
KAI는 올해 상반기 사업 구조상 매출 인식이 지연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완제기 수출 확대와 차세대 전투기 양산 본격화에 따라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KAI는 매년 하반기, 특히 4분기에 방산과 항공기 사업의 매출이 집중된다.
14일 한국항공우주산업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을 견인할 핵심 제품으로 경전투기 FA-50과 한국형 전투기 KF-21이 부각되고 있다.
FA-50은 최근 잇단 수출 계약 체결과 무장 업그레이드로 ‘가성비 전투기’로 자리매김하며 폴란드,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과 대형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폴란드형 경전투기 모델인 FA-50PL은 능동형 위상배열 레이더(AESA), 타게팅포드(EOTGP), 사이드와인더 미사일(AIM-9) 등 첨단 무장을 탑재한 고사양 모델이다.
FA-50PL의 대당 가격은 약 6380만 달러(약 870억 원)로 추정되는데, 폴란드가 도입하는 또 다른 전투기 F-16V(대당 8500만 달러 이상), F-35A(대당 1억 달러 이상) 등과 비교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FA-50PL은 동유럽과 남중국해 국가들로 추가 수출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FA-50PL은 2025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36대가 순차적으로 폴란드에 공급된다.
말레이시아에는 경전투기 모델 FA-50M이 기본 18대, 옵션 18대를 포함해 모두 36대의 납품을 앞두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필리핀 국방부와 9753억 원 규모의 필리핀형 경전투기 모델 FA-50PH 12대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수출 확대에 힘입어 KAI는 2025년 하반기 21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4년 하반기보다 2.4배 가량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것이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차세대 전투기 KF-21 양산에 돌입했으며, 2032년까지 120대를 대한민국 공군에 공급하게 된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2분기에 실적 성장은 더뎠으나 필리핀 FA-50 12대와 국내 KF-21 블록1 20대, 기체부품 1394억 원 등 대규모 수주를 실현했다”며 “파리에어쇼에서 작전 성능이 강화된 FA-50PL 소개해 동유럽 고객의 관심을 끄는 데도 성공,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는 북미 진출도 노리고 있다.
현재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미국 해군의 차세대 훈련기 사업(UJTS) 입찰을 노리고 있다. 2025년 말 발송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안요청서(RFP)에 대응하고 있으며, 경쟁 기종으로는 보잉사브의 T-7이 거론된다.
미국 국방부 조달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고 경쟁이 치열하다. 따라서 KAI 제품이 채택된다면 기술력과 신뢰도를 국제 시장에서 공식 인증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AI 관계자는 “록히드마틴과 협력 확대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동맹국에 기존 훈련기와 전투기 시장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록히드마틴과 고정익, 회전익, 유무인 복합체계,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체계, 무인기 등 항공우주산업에서 지속가능한 역량 확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국방상호조달협정(RDP-A)가 한미 간 체결되지 않아, 실제 계약 전까지 체결이 필요한 상태”라며 “미국 방산 시장 진출은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도은 기자
KAI는 올해 상반기 사업 구조상 매출 인식이 지연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완제기 수출 확대와 차세대 전투기 양산 본격화에 따라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항공우주산업의 하반기 실적 개선을 견인할 핵심은 경전투기 FA-50(사진)과 한국형 전투기 KF-21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매년 하반기, 특히 4분기에 방산과 항공기 사업의 매출이 집중된다.
14일 한국항공우주산업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을 견인할 핵심 제품으로 경전투기 FA-50과 한국형 전투기 KF-21이 부각되고 있다.
FA-50은 최근 잇단 수출 계약 체결과 무장 업그레이드로 ‘가성비 전투기’로 자리매김하며 폴란드,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과 대형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폴란드형 경전투기 모델인 FA-50PL은 능동형 위상배열 레이더(AESA), 타게팅포드(EOTGP), 사이드와인더 미사일(AIM-9) 등 첨단 무장을 탑재한 고사양 모델이다.
FA-50PL의 대당 가격은 약 6380만 달러(약 870억 원)로 추정되는데, 폴란드가 도입하는 또 다른 전투기 F-16V(대당 8500만 달러 이상), F-35A(대당 1억 달러 이상) 등과 비교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FA-50PL은 동유럽과 남중국해 국가들로 추가 수출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FA-50PL은 2025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36대가 순차적으로 폴란드에 공급된다.
말레이시아에는 경전투기 모델 FA-50M이 기본 18대, 옵션 18대를 포함해 모두 36대의 납품을 앞두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필리핀 국방부와 9753억 원 규모의 필리핀형 경전투기 모델 FA-50PH 12대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수출 확대에 힘입어 KAI는 2025년 하반기 21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4년 하반기보다 2.4배 가량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것이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차세대 전투기 KF-21 양산에 돌입했으며, 2032년까지 120대를 대한민국 공군에 공급하게 된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2분기에 실적 성장은 더뎠으나 필리핀 FA-50 12대와 국내 KF-21 블록1 20대, 기체부품 1394억 원 등 대규모 수주를 실현했다”며 “파리에어쇼에서 작전 성능이 강화된 FA-50PL 소개해 동유럽 고객의 관심을 끄는 데도 성공,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차세대 전투기 KF-21(사진)은 작년 7월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했으며, 2032년까지 120대가 대한민국 공군에 전량 공급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북미 진출도 노리고 있다.
현재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미국 해군의 차세대 훈련기 사업(UJTS) 입찰을 노리고 있다. 2025년 말 발송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안요청서(RFP)에 대응하고 있으며, 경쟁 기종으로는 보잉사브의 T-7이 거론된다.
미국 국방부 조달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고 경쟁이 치열하다. 따라서 KAI 제품이 채택된다면 기술력과 신뢰도를 국제 시장에서 공식 인증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AI 관계자는 “록히드마틴과 협력 확대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동맹국에 기존 훈련기와 전투기 시장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록히드마틴과 고정익, 회전익, 유무인 복합체계,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체계, 무인기 등 항공우주산업에서 지속가능한 역량 확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국방상호조달협정(RDP-A)가 한미 간 체결되지 않아, 실제 계약 전까지 체결이 필요한 상태”라며 “미국 방산 시장 진출은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