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M7'에 애플 테슬라 자리 없다" 논평, 오라클 브로드컴 새 후보 거론

▲ 오라클이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에 오픈AI, 소프트뱅크와 협력해 건설하는 데이터센터의 4월23일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기술주 대표 그룹인 ‘매그니피센트 세븐(M7)’에서 애플과 테슬라를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산운용사는 데이터센터 기업 오라클과 반도체 설계 기업 브로드컴을 새로운 후보로 제시했다.

자산운용사 셀리그먼인베스트먼트의 비말 파텔 펀드매니저는 “M7에 속한 기업을 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마켓워치가 12일자 논평을 통해 보도했다. 

M7은 애플과 테슬라를 비롯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인공지능 상용화 수혜로 2023년부터 미국 뉴욕증시의 강세장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다. 

여기에 애플과 테슬라를 오라클과 브로드컴으로 대체하자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마켓워치는 “파텔 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는 지난 5년 동안 경쟁사보다 연평균 6%포인트씩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설득력이 있는 주장임을 시사했다. 

파텔 매니저는 테슬라가 전기차 업계의 경쟁 심화로 성장 둔화와 가격 압박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율주행 무인 차량호출 서비스인 ‘로보택시’나 인간형 2족보행 로봇 ‘휴머노이드’와 관련된 미래 비전도 아직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희망과 꿈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플을 두고서도 파텔 매니저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아이폰 교체 피로와 인공지능(AI) 기술의 부진, 미중 무역갈등 속 공급망 리스크를 애플에 악재로 꼽았다. 그는 “애플은 M7 가운데 가장 지정학적 리스크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반면 오라클은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확대와 인공지능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라클의 2025 회계연도 4분기(2025년 3~5월) 클라우드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8% 증가했다. 전체 매출 증가폭도 11%다. 

오라클은 자사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한 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 도구를 제공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고객 맞춤형 반도체 설계로 인공지능 서버 반도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브로드컴의 2025 회계연도 2분기(2025년 2~4월) 인공지능 반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한편 파텔 매니저는 엔비디아와 MS,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 나머지 5개 기업은 AI 인프라와 서비스 수요에 힘입어  M7 자리를 유지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