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텍사스주 과달루페강 인근에 홍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추모비들이 늘어서있다.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미국 텍사스주 커 카운티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홍수 참사 수습 작업이 폭우에 지연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텍사스주와 멕시코 접경 지역 일대에는 밤사이에 최대 200mm에 달하는 비가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기상 당국은 홍수로 인한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데이비드 로스 미국 기상예보센터 선임 기상예보관은 블룸버그를 통해 "또다른 돌발 홍수 사태가 일어날 위험이 있다"며 "일어나지 않을 거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4일 발생한 과달루페강 홍수 참사로 인한 사망자 집계는 이날 기준 120명을 넘어섰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은 큰 피해와 지연되는 복구 작업에 트럼프 정부를 향한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가 연방재난관리청(FEMA), 해양대기청(NOAA) 등 인력을 지속적으로 감축해와 대응이 늦어졌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두 기관은 올해 초부터 지속적인 인력 감축에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익명의 전 연방재난관리청 공무원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연방재난관리청의 대응은 결코 신속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정부의 조치로 이전보다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크리스티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와 같은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국토안보부는 홍수가 발생한지 한두 시간 만에 지원 인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모든 직원들은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었다"며 "모두가 걸려오는 연락에 제대로 답을 해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방재난관리청은 국토안보부 산하 기관이다. 국토안보부는 연방재난관리청을 올해 말까지 해체할 것으로 계획했는데 이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바꿨다.
노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해체가 아니라 연방재난관리청의 개선을 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