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등 기업 5곳이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 적용을 승인받았다.
정부가 원샷법 지원을 강화해 내년 원샷법 승인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제5차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를 열고 LG화학, 삼영기계, 유일, 쓰리에스, 벤투스 등 기업 5곳의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 LG화학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조선기자재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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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LG화학은 공급과잉 품목으로 지목된 폴리스티렌(PS) 생산설비를 고부가 합성수지(ABS) 생산설비로 전환하기로 했는데 원샷법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앞서 석유화학업계에서 한화케미칼이 가성소다 공장 매각에 원샷법을 적용받은 사례가 있는데 LG화학이 뒤를 따르게 됐다.
LG화학은 폴리스티렌 생산설비 2개중 1개를 합성수지 생산설비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폴리스티렌 생산량은 연간 10만 톤에서 5만 톤으로 줄어들고 합성수지 생산량은 연간 85만 톤에서 88만 톤으로 3만 톤 늘어난다.
LG화학은 원샷법 승인에 따라 법인세 이연, 관세 납기 연장, 등록면허세 감면 등의 세제혜택을 받는다. 고부가 신산업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 신청 시 정부에서 가점도 받을 수 있다.
조선기자재업체 4곳은 조선산업 불황에 따른 경영난을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영기계는 선박용 엔진 설비와 공장을 매각하고 발전용 엔진부품에 신규 투자를 한다. 유일과 쓰리에스는 선박블럭 공장·설비를 매각하고 조선기자재 생산을 축소하는 대신 발전용 엔진부품이나 알루미늄 고속선 등의 신규 먹거리를 발굴한다. 벤투스는 선박용 강관생산을 줄이고 라디에이터에 새로 투자하기로 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번 5건을 포함해 현재까지 원샷법 적용을 승인받은 것은 모두 15건이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각각 4개, 중소기업이 7개이며 공급과잉업종인 조선·철강·석유화학 기업이 12개를 차지했다.
산업부는 내년부터 원샷법 승인기업에 금융과 세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등 금융지원에 더해 기술보증기금도 원샷법 승인 기업 자금 지원에 참여한다. 또 2조 원 규모의 전력신산업펀드가 운영돼 에너지 신산업 분야로 진출하는 원샷법 승인기업에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내년 40~50개 기업이 원샷법 승인을 받을 것”이라며 “건설, 유통, 물류 등 서비스 공급과잉 분야 사업재편도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