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이 내년부터 중소기업 특화증권사에 지정된다.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대체투자부문의 수익원 다각화와 더불어 중소기업 금융부문에서도 한단계 도약할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내년 1월1일에 중소기업 특화증권사로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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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
금융위원회는 4월 중소기업 특화증권사로 IBK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KB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6곳을 선정했다.
그러나 KB증권은 내년 1월1일에 현대증권과 합병을 마무리하면 덩치가 커져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 중소기업 특화증권사를 선정하는 이유 가운데 초대형 종합투자금융(IB)사업자와 차별화된 중소형 증권사를 육성하려는 목적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정할 때 7위 성적을 받은 KTB투자증권이 예비 참여자 자격으로 자동으로 선정된다.
중소기업 특화증권사가 되면 우대금리 등의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채권담보부채권 인수자로 참여할 때 가산점을 받는 등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관련 정책금융 분야에서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권 회장은 KTB투자증권의 자회사인 KTB네트워크가 보유한 30년 이상의 벤처캐피탈(VC)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탈이란 장래성이 있지만 자본과 경영기반이 약해 일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기업에게 투자한 뒤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수익을 내는 사업이다.
KTB네트워크는 1981년 설립된 국내 1세대 벤처캐피털 회사로 꼽힌다. KTB네트워크는 세워진 뒤 지금까지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기업공개 260여건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중소기업 특화증권사에 선정되면 KTB투자증권이 지닌 경험 등으로 잘 할 수 있는 영역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 캐시카우는 대체투자부문에서 투자금융(IB) 실적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중소기업 특화증권사에 선정되지 못한 뒤 7월에 부동산금융 전문가인 이병철 부회장과 구조화금융 전문가인 최석종 사장과 함께 3인 각자대표체제를 구축했다. 구조화금융은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시장성이 높은 증권으로 변환시키는 업무로 일반적인 기업금융 수수료보다 2배 이상 높다.
권 회장은 이를 통해 벤처투자부문과 사모펀드(PE)부문 등과 비교해 입지가 약했던 부동산금융(PF)과 항공기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익원을 찾는 체질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9월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중국의 항공기 리스사와 함께 8560만 달러 규모의 항공기금융을 성공한 데 이어 자회사인 KTB자산운용은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매리어트호텔에 투자하는 9530만 달러 규모의 사모부동산투자신탁을 만들었다.
KTB투자증권은 10월 자회사 더줌자산관리를 통해 P2P(개인 대 개인)금융에도 뛰어들었다. 중견기업 가운데 P2P금융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KTB투자증권이 유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KTB투자증권은 3인 각자대표체제에서 전통적인 증권회사의 사업범위를 벗어나 다양한 수익원을 찾아내고 있다”며 “체질개선과 맞물려 중소기업 특화증권사 선정을 통해 중소기업 금융에서도 차별화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