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 장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의 당선은 우리 경제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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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열린 경제현안점검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공약한 인프라 투자 확대, 제조업 부흥 같은 정책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교역과 투자 확대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도 유 부총리와 같은 목소리를 냈다. 강 장관은 10일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와 관련해 “미국 내 인프라투자가 확대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황교안 국무총리 역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기회로 만들 것을 당부했다. 황 총리는 9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미국의 새정부 출범이 양국 발전의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정부와 경제계 등 민간부문 모두가 합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미국 대선 결과를 놓고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는 데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후보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워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트럼프 후보 당선으로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후보의 공약이 국내 기업들 중 미국에 건설 및 건설기자재 등을 수출할 수 있는 회사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후보는 당선 이후 연설을 통해 1조 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스트럭쳐) 건설을 강조했다. 트럼프 후보는 “도심을 재건하고 도시를 활성화하고 교량, 터널, 학교, 병원, 공항을 다시 지어 미국의 인프라를 재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 부총리와 강 장관은 모두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데 동의했고 위험요인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금융뿐 아니라 실물 측면에서도 미국의 경제정책 변화로 세계 경제 전반이 불확실해지는 상황”이라며 “경제부총리가 컨트롤타워가 돼 외환보유액, 외화유동성, 외채상황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고 가계부채 등 대내 위험요인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 역시 “경제 불확실성이 늘어나 주택시장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주택시장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