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트램 도입 법안 발의, 현대로템 기대 고조  
▲ 권선택(오른쪽에서 두번째) 대전시장이 지난 27일 경남 창원시 현대로템을 방문해 트램 제작 현장을 견학하고 있다. <대전시>

노면전차(트램)가 국내에서도 시장이 열릴까?

현대로템은 트램 수출로 해외시장의 문을 열었지만 국내에서 관련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아 트램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총선에서 트램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운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 법 개정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국내에서 트램시장 개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7일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트램3법(도시철도법, 도로교통법, 철도안전법) 개정안을 발의한다. 트램3법에는 트램의 성격과 정의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트램은 자동차와 함께 지상도로를 달리는 전차다. 지하철 등에 비해 공사비용이 저렴하고 교통약자 접근성이 뛰어난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장점이 있다. 현재 전 세계 400여 곳의 도시에서 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대전, 부산, 수원, 성남, 제주 등이 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트램과 관련된 규정이 없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트램 운행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특히 정성호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20대 총선에서 트램 공약을 내세운 의원들이 적극적이다.

정성호 의원은 6월13일 트램 전용도로와 전용차로를 설치하도록 한 도시철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원욱 의원은 같은달 28일 트램 건설을 위한 입법과제와 추진방안 토론회를 열고 트램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트램 입법은 국내 트램시장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관련 기업들도 기대가 크다. 대표적인 곳이 현대로템으로 2009년부터 무가선 트램 개발을 진행해와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트램3법이 통과될 경우 당장 대전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에 현대로템 트램이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올해 1월 현대로템을 방문해 트램 기술현황을 점검하고 “국내 트램 제작기술이 세계적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올해 들어 트램 도입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권 시장은 9월30일 ‘대전 트램 포럼’을 출범해 원활한 트램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10월25일 트램 방식의 도시철도 2호선 기본계획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은 2018년 착공해 2025년 완공된다.

권 시장은 5일 시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전 2호선은 트램으로 진행돼 공사기간이 단축될 것”이라며 “트램이 대전의 명물이 되고 대전이 트램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2014년 터키와 트램 190대 공급 계약을 맺었고 2015년에도 터키와 트램 90대 계약을 맺어 세계 트램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상용화 실적이 없음에도 수출에 성공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받는다.

현대로템은 베트남 등 트램 추가 수출을 노리고 있다. 국내 트램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해외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