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쓰는 적자가구의 비율이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적자가구의 비율도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적자가구는 2분기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2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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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은 2분기 기준으로 적자가구 비율이 전체의 20%에 머물러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중구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의 모습. <뉴시스> |
2015년 3분기에 20.8%로 최저치를 기록한 지 1년 만에 적자가구의 비율이 더욱 떨어진 것이다.
적자가구는 가처분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더 많은 가구를 뜻한다. 적자가구의 비율은 2005년 1분기에 역대 최고치인 31.4%를 찍은 뒤 서서히 떨어지다가 2012년부터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적자가구의 비율을 소득분위별로 나눠서 살펴보면 하위 20%(1분위) 44.0%만 지난해 2분기와 같고 다른 분위는 모두 떨어졌다.
다른 소득분위를 보면 2분위 22.3%(-1.5%포인트), 3분위 14.8%(-2.8%포인트), 4분위 11.8%(-0.2%포인트), 5분위 7.2%(-1.2%포인트) 등이다.
적자가구의 비율이 줄어들면 가계에서 빚에 의존하는 정도도 감소한다고 볼 수 있어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금은 소비부진이 겹치면서 가계가 앞날에 불안을 느껴 씀씀이를 줄이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에 힘이 실린다.
가계 전체의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의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도 2분기에 70.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출부진과 마찬가지로 가계도 ‘불황형 흑자’에 빠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노후부담은 늘어나는데 경기는 계속 나빠져 고용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소비심리도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