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처음으로 민간자본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박상우 사장은 취임 후 공공주택사업 등에서 민간자본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으로 도시정비사업으로 민간교류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우, 토지주택공사 도시정비사업에 민간자본 도입  
▲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LH는 20일 민간사업자가 참여하는 도시정비사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LH는 21일 수원고등지구를 시작으로 31일 부산만덕5지구, 12월 인천용마루지구에서 사업 공동시행 참여자를 공모하기로 했다.

조현태 LH 행복주택본부장은 “도시정비사업에 처음 시도하는 사업방식인 만큼 공공과 민간이 서로 윈윈하는 성공적 협업모델이 되기 바란다”며 “장기간 지연되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추진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은 공익목적 사업으로 기존에는 시장·군수 또는 LH 등 공공부문만 시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5년 9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돼 민간건설사도 공동시행자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LH는 토지제공, 공사관리, 분양가 결정, 공공임대 공급·관리를 맡고 민간건설사는 공사비 조달, 설계·시공, 분양 등을 담당한다.

이번에 추진하는 3곳의 사업장에서 조달할 민간자본은 약 1조2천억 원 규모다. 사업 규모가 작지 않아 하반기 수주를 추진하는 건설사들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올해 3월 취임할 때 “독점적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체와 협력하고 전략적으로 제휴할 것”이라며 “민간과 공동사업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LH의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은 2015년 8곳 5592가구에서 올해 11곳 8246가구로 늘어났다. 민간자본 유치규모는 2조3천억 원에 이른다.

민간공동 공공주택사업은 박 사장이 국토부 주택토지실장 시절 제안한 사업방식이다. 부채가 많은 LH의 부담을 줄이고 건설사의 수익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으로 여겨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