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면세점과 신세계DF 등 서울 강남을 신규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운 기업들에게 대형버스 주차공간 확보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면세점은 외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대형버스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강남은 교통이 복잡하고 주차난이 심해 주차장을 확보할 경우 면세점 선정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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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시내 한 면세점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는 모습. |
1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에서 면세점 티켓 확보경쟁을 벌이고 있는 업체들이 대형버스 주차공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7일 면세점 후보지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인근에 자체 주차장(59대)과 인근 탄천주차장(400대)에 대형버스 459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강남구도시관리공단 및 송파구시설관리공단과 ‘탄천주차장 이용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동호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서울 시내면세점 주변에 대형버스 주차장이 부족하다보니 불법 주·정차로 주변 교통체증이 사회 문제로까지 부각되고 있다”며 “459대의 대형버스 주차공간 확보는 경쟁사와 비교해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이자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7월부터 2개월 동안 외부 교통영향평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교통영향평가’를 진행했는데 면세점이 입점하면 평일에는 122대, 주말에는 146대의 대형버스가 유입될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버스들이 한꺼번에 100대 이상 몰리는 것이 아니라 보통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뉘어 유입되기 때문에 자체 주차장만으로도 주차공간은 충분하다”며 “다만 만일의 경우 주차공간이 부족할 때에는 탄천주차장도 활용 가능하도록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DF도 면세점 후보지인 센트럴시티 인근에 59대의 관광버스를 수용할 수 있는 자체 주차공간을 마련했다.
신세계DF 관계자는 “면세점 예상 입점객 규모를 고려했을 때 11개 대형버스 주차공간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보다 훨씬 넉넉한 규모로 공간을 마련했다”며 “신세계가 고속버스터미널을 운영하며 얻은 버스 입·출차 노하우를 활용해 면세점 교통체증 영향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롯데월드타워 건물에 관광버스 2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 주차공간만으로 부족할 경우 주변 공영주차장(300대 규모)까지 활용하기로 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자체 대형버스 주차공간을 마련하기보다는 인근 탄천주차장을 활용하기로 했다. HDC신라면세점 후보지인 아이파크타워에는 100대 이상의 승용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있지만 대형버스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없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탄천주차장이 불과 5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주차공간도 넉넉하기 때문에 그 공간을 활용할 예정”이라며 “인근 교통이 혼잡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교통혼잡을 피할 수 있는 위치에 버스전용 승하차장을 만들어 편의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신라면세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면세점 이용고객의 70~80%가 20~30대의 젊은 고객으로 집계됐다”며 “강남면세점도 20~30대 젊은 고객을 겨냥하고 있는데 이들은 개별관광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