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모두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6일 “최근 엔비디아의 HBM 공급 점유율 전망과 품질 승인 여부 등에 관해 다양한 논란에 제기되고 있다”며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제한적인 HBM 공급 증가와 중장기 수요 증가로, 방향성 측면에서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동시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KB증권 “엔비디아 HBM 수요 증가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동시 수혜”

▲ 엔비디아의 AI반도체 수요 증가로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HBM 출하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013년부터 10년 이상 엔비디아와 HBM 협력을 지속해 오고 있는 SK하이닉스는 HBM 개발 속도와 대응 능력 측면에서 선두공급 업체로서의 시장지배력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파악된다.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은 올해 D램 전체 매출(41조 원)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HBM 출하 증가가 D램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견인하며 2024년 D램 영업이익(16조 원)은 연간 영업이익(18조4천억 원)의 8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HBM3E 품질 승인 뒤, 하반기부터 HBM3E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HBM3E 출하 비중은 전체 HBM 출하량의 7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삼성전자 HBM 출하량은 북미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들과 공급 협의가 완료된 물량 기준으로만 전년 대비 3배 증가하고, 2025년에도 전년 대비 최소 2배 이상 증가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북미 서버 업체들의 메모리 재고 조정은 2분기를 기점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부터 D램은 HBM 효과, 낸드플래시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의 구조적 수요 변화로 메모리 전반에 훈풍이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