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대대적인 조직문화 혁신으로 젊은 한화 만들기에 나선다.
이는 한화그룹 창립 64주년을 맞아 한화그룹을 더욱 젋은 한화로 만들어 일류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김승연 회장의 뜻이 반영됐다.
한화그룹은 과·차·부장 직급 승진마다 1개월의 안식월 휴가를 주고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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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한화그룹 관계자는 “안식월 도입은 승진을 통해 다시 한번 스스로를 돌아보며 새 직책에 대한 각오와 계획 등을 차분히 설계하기 위한 것”이라며 “재충전으로 만들어진 에너지를 회사와 개인의 발전을 위해 사용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업무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유연근무제, 직원 개인의 자발적이고 계획적인 경력관리를 돕는 ‘잡마켓(Job Market)’도 도입한다.
유연근무제 도입이 어려운 회사는 점심시간을 2시간으로 늘려 자기계발과 건강관리 시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잡마켓이란 업무에 공석이 생겨 신규인력 수요가 있을 경우 이 직무를 원하는 직원들의 지원을 받아 선발하는 제도다.
한화그룹은 업무 성격에 맞는 자율복장근무인 ‘비즈니스캐주얼’, 정시퇴근문화 정착을 위한 ‘팀장 정시퇴근 제도’ 등도 활용한다.
팀장(부서장)이 일주일에 두번 이상 정시퇴근하도록 해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고 업무 효율성도 높이도록 했다. 이미 일부 회사에서 ‘가족의 날’ 등을 통해 정시퇴근을 유도하는 제도를 확대한 것이다.
한화그룹은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에 맞는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이번 혁신방안은 임직원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해 마련됐다.
한화그룹은 3월부터 그룹 내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선진조직문화를 위한 선호도 조사를 하고 직급별 워크숍을 통해 세부의견을 모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최근 태양광과 방산, 석유화학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확장 등에 걸맞게 기업문화나 임직원의 의식수준도 일류가 돼야 한다는 내부 공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혁신방안은 9일 창립기념일부터 전 계열사에서 각각의 상황과 특성에 맞게 적용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9일 창립기념사에서 “사업규모가 커지고 시장지위가 높아질수록 임직원들의 의식수준도 일류가 돼야 한다”며 “한화의 지난 64년이 과감하고 혁신적인 결단의 연속이었던 것처럼 기업 연륜을 쌓아가는 이 순간에도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안의 ‘젊은 한화’를 깨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조직의 노화를 부추기는 관료주의, 적당주의, 무사안일주의를 배척하고 세월을 거슬러 영원한 청춘기업으로 살아가는 것이 앞으로의 한화가 꿈꾸고 만들어갈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음가짐을 바꾸면 삶을 바꿀 수 있고 그렇게 바뀐 삶은 종종 기적이라 표현된다”며 “이번 한화인들의 젊은 생각도 새 역사를 꽃피워갈 씨앗이 될 것이며 기적같은 미래로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