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와 헬스케어 등 신성장산업에서 중국이 한국을 멀찌감치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6일 ‘주요 신성장산업의 기업 국제비교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신성장산업의 분야별 세계 1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며 “산업별 상위 20위권의 글로벌 플레이어 육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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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자산을 기준으로 세계 100대 기업에 속해있는 한국과 중국의 분야별 기업들 가운데 중국기업 수가 한국기업 수보다 월등히 많았다.
시스템소프트웨어산업분야에서 중국기업 수가 17개인데 한국기업은 7개에 그쳤다. 응용소프트웨어는 한국기업 수가 2개지만 중국기업 수는 20개로 중국이 10배나 많았다.
헬스케어부문에서도 한국은 세계 100대 기업에 속한 기업이 한곳도 없는데 반해 중국은 헬스케어장비부문에 6개, 제약부문에 20개가 포함됐다.
한경연은 한국기업이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폐지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태규 한경연 연구위원은 이를 위해 “공공소프트웨어 사업에 대한 대기업 참여제한 등과 같이 산업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를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는 정부의 공공소프트웨어 사업에 대기업 참여를 제한하고 있어서 대기업이 해외공공IT사업진출에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해외공공IT사업에 입찰하려면 정부사업실적을 적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경연은 신성장산업 분야에서 국제경쟁력을 키우려면 기술적 우위가 있어야 하는데 한국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는 매우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소프트웨어산업의 우리나라 상위기업(자산 기준)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중은 0.6%다. 이는 해당 산업의 100대 기업의 평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중 13.2%에 크게 못미친다.
또 헬스케어장비부문의 경우 우리나라 상위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중은 1% 수준으로 산업평균치인 6%보다 크게 낮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