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티볼리를 앞세워 판매를 늘리고 있지만 티볼리의 수익성이 낮아 흑자기조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됐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쌍용차의 9월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9월보다 5% 이상 증가했다”면서도 “그러나 수익성이 낮은 티볼리 판매비중이 커지고 있고 수출이 늘어도 환율이 좋지 않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
|
|
▲ 최종식 쌍용차 사장. |
쌍용차는 3분기 매출 8078억 원, 영업손실 1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3분기 매출 8195억 원, 영업손실 36억 원을 냈다.
쌍용차는 상반기에 매출 1조7772억 원, 영업이익 274억 원을 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이 11.4% 늘고 영업이익은 9년 만에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쌍용차는 9월 국내판매 8011대, 해외수출 4133대를 기록해 전 세계에서 총 1만2144대를 팔았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해 국내판매는 1.2% 줄었지만 유럽 등 수출시장이 확대되면서 해외수출이 22.2% 늘면서 전체판매도 5.7% 증가했다.
그러나 티볼리 브랜드 차량이 수익성이 낮은 소형SUV인 탓에 티볼리 차량판매 비중이 늘수록 쌍용차 전체의 수익은 기대만큼 높아지지 않을 수 있다.
국내에서 개별소비세 인하정책이 종료되면서 내수비중이 70% 수준에서 올해 9월 66%로 떨어졌다. 수출이 확대되고 있지만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환율상황이 좋지 않은 점도 실적에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쌍용차는 현재 중형 및 고급 SUV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해당 차량의 출시가 본격화하면 수익성 개선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내년 렉스턴보다 상위 모델인 ‘Y400’(프로젝트 명)을 출시한다. 또 2018년 출시를 목표로 싼타페와 같은 중형 SUV를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 연구원은 “쌍용차는 내수비중 감소와 수출증가, 불리한 환율, 그리고 소형차 판매비중 확대로 신차 출시 이전까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내수시장에서 제한적인 성장과 수출다변화의 한계로 내년 초 렉스턴 후속모델 출시효과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