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를 12월로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왔다.
|
|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미국 연준이 올해 1회 금리인상을 강력히 시사했다”며 “12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국감에 낸 자료에서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는 추세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결정 등을 분석할 때 미국 금리인상은 올해 1회 이뤄질 것”이라며 “11월 미국 대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12월에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는 미국 대선투표가 시작되기 1주일 전에 열린다.
한국은행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이에 따른 외화유출은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은 “한국의 기초경제여건과 국가신용등급, 외환보유액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외화자금의 일부가 유출되더라도 이를 충분히 견뎌낼 만큼 국내 은행부문의 외화유동성 사정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11월에 미국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위원의 매파적 발언도 나왔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위한 경제여건이 무르익었다”며 “11월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메스터 총재는 미국 대선 이슈와 관련해 정치가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경험을 통해 연준이 더 앞을 내다봐야지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며 “물가상승과 경기과열이 나타나기 전에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