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법인 출범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통합 KB증권 사장이 누가 될지 주목된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과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이 유력후보로 거명되고 있는데 외부 전문가가 ‘깜짝선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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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왼쪽)과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 |
현대증권은 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출석주주(의결권 기준) 92.3%의 찬성으로 KB금융과 주식교환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19일 KB금융과 주식교환을 마치고 11월1일에 상장폐지된다.
현대증권이 상장폐지돼 KB금융의 100% 비상장자회사로 들어가면 KB투자증권과 합병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이르면 11월 안에 통합 KB증권으로 출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작업을 마무리할 때쯤 통합 KB증권의 사장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5월에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을 통합한 이후 최고경영자를 선임하는 문제에 대해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의 경우 증권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 사장은 해외영업과 파생상품 전문가이며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과 솔로몬투자증권 사장으로 일하는 등 증권사에서 일한 경험이 풍부하다. 현대증권 사장이 된 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문가들을 직접 영입해 2015년 순이익을 크게 끌어올리기도 했다.
다만 현대증권은 상반기에 순이익 359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가까이 줄었다. 윤 사장이 현대증권 노동조합과 갈등을 자주 빚었던 점도 감점요인이다.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은 상반기 실적을 봤을 때 윤 사장보다 한 발 앞섰다.
KB투자증권은 상반기에 순이익 285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줄었지만 훨씬 몸집이 큰 미래에셋대우(-59.7%), 삼성증권(-52.4%), 한국투자증권(-50.5%) 등과 비교하면 선방했다고 평가된다.
KB투자증권이 자기자본 기준으로 증권업계 19위에 불과해 전 사장이 3위로 몸집이 커지는 통합 KB증권을 이끌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 사장이 기획재정부 본부국장 출신으로 민간 증권사에 2008년에 합류해 증권업계 경력이 비교적 짧은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윤 회장이 외부에서 증권업계 전문가를 영입해 통합 KB증권 사장으로 선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주사나 은행 출신이 계열사 사장을 주로 맡았던 것과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이 KB금융의 일부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나오는 것으로 안다”며 “증권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고 지주사와 소통할 수 있는 외부인사가 영입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