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가 저금리와 고령화에 영향을 받아 채권에 투자한 금액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2분기 중 자금순환'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2분기에 채권에 7조491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와 비교하면 증가로 돌아섰다.
|
|
|
▲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2분기 중 자금순환'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2분기에 채권에 7조491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1분기에 채권에서 2조7020억 원을 회수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채권 잔액은 6월 말 기준으로 179조3090억 원으로 나타났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는 데다 고령화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소득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보니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채권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장기 회사채에 가장 많이 투자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2분기에 단기 회사채에서 2조6480억 원을 회수했다. 반면 장기 회사채에 3조10억 원을 투자했다. 저금리 시대에 단기 회사채로는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장기물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보험 및 연금에도 꾸준히 투자했다.
가계는 2분기에 보험 및 연금 준비금으로 20조 원어치를 투자했다. 1분기보다 1조3천억 원 늘었다. 저금리와 고령화에 영향을 받아 노후 대비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높은 수익을 기대하며 신용등급이 다소 낮은 회사채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어 리스크가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이 진행되면서 채권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통화위원회 관계자는 “8월 회사채 시장 동향을 보면 관련 지표들이 다소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조선해운업 등 취약업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회사채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들의 경우 주로 만기까지 보유하는 전략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인상 등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채권에 투자할 경우 단기 매매차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량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