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0월 안에 조선·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놓는다.

조선업에서 기존 3사체제가 유지될지, 현대상선 중심의 경쟁력 강화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조선·해운업 산업구조 개편과 경쟁력 강화방안을 구체화해 10월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호,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안에 무얼 담을까  
▲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유 부총리는 “조선업 밀집지역의 지역경제 위축을 최소화하기 위한 종합적인 지원대책을 차질없이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6월 ‘산업·기업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조선·해운업과 철강·석유화학업 등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준비해왔다.

유 부총리는 “철저한 자구안 이행과 엄정한 손실분담 원칙에 따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발표할 경쟁력 강화방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조선업계과 해운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조선업의 경우 기존 3사체제를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은 선박,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대우조선해양은 특수선에 강점을 지닌 만큼 3사체제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조선업계 안팎에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 추이에 따라 기존 3사체제가 2사체제로 정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 경쟁력 강화방안은 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6월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에 의뢰한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마련된다.

당초 맥킨지의 최종보고서가 늦어도 8월 중순까지 나올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선3사가 컨설팅 초안을 본 뒤 일부 내용에 대해 반발해 최종안이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업의 경우 한진해운의 선박, 인력, 영업망 등 우량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하는 등 현대상선 중심으로 국내 해운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한진해운 사태로 물류업의 중요성이 부각된 데다 해운업황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근본적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에 방점이 찍혔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진해운의 거취는 법원의 손에 달려 있다. 물류대란이 차츰 안정되면서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은 12월23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이에 앞서 11월4일에 한진해운의 계속·청산가치가 담긴 중간 실사보고서가 나온다.

법원은 최근 한진해운을 매각하는 방안을 정식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