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갤럭시노트7 리콜과 중국정부의 전기차배터리 인증 지연 등의 악재에 신음하고 있지만 소형전지와 중대형전지 양쪽에서 매출처의 다변화로 장기적 성장성을 증명할 것으로 평가됐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삼성SDI는 예상치 못한 대외적 변수를 만나 실적개선이 늦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실적개선 방향성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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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삼성SDI는 갤럭시노트7에 공급한 배터리 결함으로 리콜이 실시된 만큼 당분간 삼성전자에 소형전지 공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정부의 전기차배터리 인증을 받지 못해 고객사 수주여부가 불투명하다.
하지만 고 연구원은 삼성SDI가 전기자전거 등으로 소형전지 매출을 확대하고 전기차배터리사업의 성장잠재력도 충분한 만큼 최근 이어진 변수에 따른 실적하락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그는 “삼성SDI의 실적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중국정부가 전기차배터리 관련규제를 점차 완화하고 있어 공급차질이 이른 시일 내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SDI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으로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잃어 전기차배터리 고객사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왔다.
하지만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배터리의 품질논란이 향후 사업확대에 파급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은 과도하다”며 “삼성SDI의 배터리는 전기차 고객사들로부터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SDI는 유럽 전기차 고객사와 에너지저장장치 등으로 중대형배터리 수주를 확대하는 데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전자재료사업도 올레드패널에 공급이 확대되면서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배터리 규제가 풀리고 삼성전자 갤럭시S8의 배터리 공급이 시작되면 삼성SDI의 실적과 주가는 모두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는 내년에 영업손실 87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영업손실 전망치인 8404억 원에서 적자폭이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