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HBM D램 수요도 늘어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기업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비즈니스포스트]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평균 가격이 1분기 들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 제조사들의 생산 투자 계획은 보수적인 반면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업체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공산이 크다.
22일 투자전문지 벤징가에 따르면 미즈호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낸드플래시 업황이 올해 내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1분기 들어 글로벌 낸드플래시 평균 계약가격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30% 가까운 상승폭을 나타낸 것으로 파악된다.
가격 상승폭을 10% 안팎으로 예측한 시장 전망이 우세했는데 이를 크게 뛰어넘고 있는 셈이다.
미즈호증권은 연말까지 가파른 낸드플래시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는 한편 수요 증가율도 지난해와 비교해 10~15%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모바일 제품과 서버 등에 탑재되는 낸드플래시 용량이 확대되며 수요가 늘어나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의 생산 투자는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즈호증권은 “올해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눈에 띄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 전반에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적층 기술력을 꾸준히 강화하는 등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 사이 기술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시설 투자를 HBM(고대역폭메모리)과 같은 인공지능 관련 제품에 집중하고 있는 점도 낸드플래시 업황에 긍정적으로 꼽힌다.
미즈호증권은 “HBM3e와 같은 새 규격의 메모리반도체가 상용화되면서 제조사들의 매출 증가 및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 규격 D램 및 낸드플래시를 모두 반도체사업에 중요한 실적 기반으로 두고 있다. 올해 업황 호조가 이어지면 자연히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