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이 올해 KT를 이동통신3사 중에 '실적 1위'로 올려놓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KT는 상반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SK텔레콤보다 앞섰다.
KT가 3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이 후퇴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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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22일 증권가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종합하면 KT가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뒤 처음으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이통3사 가운데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KT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3%, 19% 늘었는데 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유무선 및 미디어 등 핵심사업이 성장성을 회복하고 있다”며 “3분기 인터넷방송(IPTV)과 초고속인터넷사업이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KT가 3분기 매출 5조7323억 원, 영업이익 3777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10% 늘어나는 것이다.
KT는 인터넷방송 가입자가 매분기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604만 명에서 올해 2분기 681만 명으로 늘었다. 요금이 비싼 상품에 가입하는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사업도 수익성 높은 기가인터넷의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가입자당 평균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두 사업 모두 하반기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양 연구원은 “KT는 올해 인터넷방송 가입자수와 가입자당 평균수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8%, 11.8% 증가할 것”이라며 “초고속인터넷사업도 가입자수와 가입자당 평균수익이 각각 2.6%, 1.4%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적에서 비중이 가장 큰 이동통신사업도 전망이 밝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3분기 수익성 높은 요금제에 가입하는 이용자가 늘어 무선사업이 견조한 실적을 낼 것”이라며 “갤럭시노트7 사태에 따라 단말기 유통시장이 침체되면서 마케팅 비용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KT는 상반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SK텔레콤을 앞질렀다. 하반기도 실적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올해 SK텔레콤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
KT는 2011년 이후 매출에서 SK텔레콤보다 앞섰지만 영업이익은 항상 적었다.
황 회장은 올해 임기 마지막해를 맞아 성과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14년 취임한 뒤 수시로 ‘1등’이라는 목표를 강조해왔는데 올해 실적에서 목표를 이룰 수도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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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황 회장은 취임한 뒤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경영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했는데 그 성과가 실적에서 나타나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해 일부 자회사를 합병하고 기존 사업부를 분사했다. 또 경영지원부서를 신설하며 영업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황 회장이 재임한 기간 KT 임직원 수는 기존보다 8350명 줄었다.
반면 SK텔레콤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에 비해 후퇴할 것으로 예상됐다.
양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이 e커머스사업의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5.5%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SK텔레콤이 3분기 매출 4조2898억 원, 영업이익 4146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