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한 원익그룹 회장이 원익홀딩스 중심 지주사체제를 통해 경영권을 다지고 반도체업체와 패널업체들의 투자확대에 대비해 수익을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22일 “원익그룹은 전자계열사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원익그룹은 원익홀딩스의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바탕으로 계열사간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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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한 원익그룹 회장. |
원익그룹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전지에 사용되는 장비사업과 소재사업을 비롯해 건설, 무역, 헬스케어사업 등을 하는데 원익홀딩스, 원익IPS, 원익머트리얼즈 등 32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원익홀딩스, 원익IPS, 원익머트리얼즈, 원익QnC, 원익, 원익큐브, 테라세미콘, 신원종합개발 등 8개 계열사가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이용한 회장은 4월 원익IPS를 원익홀딩스와 원익IPS로 인적분할한 뒤 원익홀딩스 중심으로 지주사체제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원익홀딩스는 7월 원익IPS의 주식을 매입해 원익IPS의 지분을 30% 넘게 확보했다. 최근에는 원익IPS와 테라세미콘의 합병을 결정했다.
원익IPS와 테라세미콘이 합병하면 원익홀딩스는 원익IPS의 지분 28.8%를 보유해 테라세미콘을 지배구조 아래 놓게 된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상장자회사의 지분 20%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원익IPS는 테라세미콘의 지분 13%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반도체사업과 패널사업 등 전자산업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익홀딩스는 지주사 전환이 마무리되면 원익머트리얼즈, 원익IPS, 테라세미콘 등을 거느리게 된다.
원익홀딩스와 원익머트리얼즈, 원익IPS, 테라세미콘 모두 반도체공정과 패널공정에 사용되는 장비와 소재를 다루는 만큼 원익그룹은 원익홀딩스를 통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고객사 공동대응, 기술공유 등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원익그룹은 원익IPS와 테라세미콘의 합병을 통해 원익홀딩스의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켰다”며 “이번 합병은 반도체시장과 패널시장에서 원익그룹의 위치를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세계 반도체업체와 패널업체들은 각각 3D낸드와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데 원익그룹은 이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원익홀딩스는 반도체공정과 패널공정에 사용되는 가스와 관련된 토탈가스솔루션(TGS)사업을 하는데 2분기부터 SK하이닉스 쪽 매출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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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익IPS가 생산하는 패널제조장비. |
원익홀딩스는 지난해 전체매출의 90% 정도를 삼성전자에서 올렸을 정도로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았는데 앞으로 고객처를 다양화하며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제조장비와 패널제조장비를 만드는 원익IPS는 삼성전자의 3D낸드 투자확대에 따라 반도체장비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테라세미콘과 합병을 통해 패널장비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원익IPS와 테라세미콘 모두 반도체제조장비와 패널제조장비를 다루지만 원익IPS는 반도체제조장비를, 테라세미콘은 패널제조장비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반도체공정과 패널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를 다루는 원익머트리얼즈, 반도체웨이퍼 보호용기인 쿼츠 등을 생산하는 원익QnC 등도 반도체업체와 패널업체들의 투자확대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영우 연구원은 “세계 IT산업은 몇년 안으로 3D낸드와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원익그룹은 삼성전자의 3D낸드와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투자확대에 따라 크게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