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2024-02-13 09: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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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고평가 영역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기업들의 실적 확대에 힘입어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미국 증시가 고평가 영역에 진입하며 중장기 기대수익률이 저하됐다”면서도 “미리 매도에 나설 실익은 없으므로 여전히 긍정적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 미국 S&P500의 PER이 20배를 넘어섰으나 과열에 대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 증시는 단단한 경제와 AI(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실적 모멘텀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P500이 지난 9일 5천 포인트를 돌파한 채 마감한 뒤 전날 장중 52주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S&P500의 12개월 PER(주가수익률)이 20배를 넘어서면서 증시에 고평가 부담이 생겨나고 있다. 1990년 이후 S&P500의 PER이 20배를 웃돈 기간은 전체의 16.3%에 그친다.
김 연구원은 “금리와 상대 비교로 봐도 현재 미국 주식시장의 가격 부담은 상위 30%에 해당한다”며 “이제 미국 증시는 고평가 영역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국 증시에서 고 PER 현상은 단기적으로 투자수익률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2월과 2020년 4월 S&P500 12개월 선행 PER이 20배를 돌파한 적이 있는데 이후 증시는 1년동안 각각 42%, 22%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 미국 증시의 높은 PER 수준을 가격 부담이 아닌 미국 기업들의 이익 개선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고 보았다.
미국 기업들의 핵심 이익 지표로 활용되는 EPS(주당순이익)가 현재 주가에 비해 낮은 수준인데 통상적으로 3개월의 시차를 갖고 뒤따르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PER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은 버블의 징후라기보단 주가와 EPS 간 시차가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며 특히 강세장 초반부에선 EPS가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높아지는 PER은 오히려 향후 이익 전망의 개선이 일어날 것임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 실적 시즌 이후 S&P500의 12개월 선행 EPS가 빠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상승 추세를 보증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