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 올레드패널 관련 장비와 소재를 공급하는 중소형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 중소형 올레드패널 쪽으로 체질개선

2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말 올레드패널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개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중소형 올레드 투자확대, 누가 수혜볼까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현재 사업부는 TV, IT, 모바일, 올레드, AD(Advanced Display) 등 5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TV사업부와 IT사업부, 혹은 LCD사업부와 올레드사업부로 이원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사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사업부를 간소화하는 조직개편을 고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조직개편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정확히 정해진 것은없다”며 “11월 말에 있을 임원인사가 끝난 뒤인 12월 쯤 되면 조직개편의 윤곽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조직개편과 별도로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올레드패널은 전류가 통하면 스스로 빛을 내는 특성이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받는데 LCD보다 전력효율이 좋고 곡면을 쉽게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최근 TV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TV용 올레드패널시장에서 오랜 기간 기술투자를 통해 제품의 수율을 끌어올려 선도업체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모바일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패널시장에서 올레드패널 쪽으로 체질개선을 이뤄내지 못해 약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늘어나는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4월 구미에 1조5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7월 파주에 1조9900억 원을 추가로 들여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파주에 P10 공장을 짓고 있는데 공장이 완공되면 10조 원 이상을 투자해 올레드사업을 키운다는 계획도 세웠다. 파주 P10공장은 내년 하반기 완공될 것으로 전해졌다.

◆ LG디스플레이 공급업체 수혜 기대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LG디스플레이에 관련 장비와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제조장비와 패널제조장비 등을 다루는 주성엔지니어링은 20일 LG디스플레이와 382억7천만 원 규모의 패널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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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왼쪽)과 박재규 동아엘텍 대표.
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올린 매출의 22%에 해당하는 규모로 올해 들어 LG디스플레이와 맺은 두번째 계약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5월 LG디스플레이와 209억5천만 원 규모의 패널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제조장비사업에서 패널제조장비사업으로 사업범위를 넓히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대표적인 벤처1세대 업체인데 올 상반기 반도체증착장비 기술을 응용해 패널용 미세전기스위치(TFT)형성용 증착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패널검사장비업체인 동아엘텍도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투자 확대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동아엘텍은 LCD검사장비, 올레드검사장비 등 디스플레이 후공정에 사용되는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로 1987년 설립됐다.

박재규 동아엘텍 대표는 2009년 올레드증착장비를 전문으로 하는 선익시스템을 인수했는데 요즘 들어 그 결정이 빛을 보고 있다.

동아엘텍은 2016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올레드증착장비사업에서 매출 607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한해 동안 올레드증착장비로 올린 매출 289억 원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전체매출에서 올레드증착장비 매출비중은 상반기 62%를 차지해 지난해 24%에서 40%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동아엘텍은 국내에서 LG디스플레이, 중국에서 BOE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전자재료업체인 ENF테크놀로지와 솔브레인도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투자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ENF테크놀로지와 솔브레인은 패널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화학물질인 식각액 등을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