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와 리프트 등 차량공유 서비스가 확대되면 차량판매가 감소할까?

이종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1일 “차량공유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차량판매가 감소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과도한 시각”이라고 바라봤다.

  "차량공유시대 와도 차량판매 줄지 않을 것“  
▲ 차량공유 서비스 회사 '우버'와 '리프트'.
글로벌 차량공유 대수는 현재 15만 대 수준으로 연평균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차량공유 대수도 2011년 66대에서 올해 말 약 1만 대까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공유 개념이 퍼지면 개인의 차량소유 개념이 떨어지고 신차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차량공유가 차량소유보다 경제적이란 점이 주요 근거로 꼽힌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차량공유가 일부 차량수요를 잠식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얼마나 많은 수의 사람들이 차량소유를 포기할지 예측이 힘들고 차량판매에 영향을 미칠 다른 요인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우선 개인의 차량소유 욕구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 연구원은 봤다. 미국 자동차 조사기관인 캘리블루북이 1995년 이후 출생한 10대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92% 이상이 이미 차를 소유했거나 향후 차를 소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차량공유회사들이 차량구매에 나서 감소하는 수요의 일부를 상쇄할 수 있다. 공유차량의 주행거리가 자가용보다 길어 교체주기가 짧아지고 이 점을 감안하면 공유차량의 개인차량 수요를 적지 않게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신흥국의 차량보급률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향후 글로벌 차량판매가 감소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고 이 연구원은 봤다.

중국과 인도의 경우 1천 명당 차량보급 대수는 현재 각각 88대, 21대다. 독일 550대, 일본 478대, 한국 312대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다.

중국과 인도의 GDP가 브라질 GDP 수준으로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중국과 인도에서 발생할 신규 차량판매 대수는 3억여 대로 계산된다. 2015년 말 글로벌 차량등록 대수가 9억여 대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