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듀얼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애플 아이폰7플러스의 판매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LG이노텍이 하반기에 빠르게 실적반등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듀얼카메라 수요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삼성전기가 새로 듀얼카메라시장에 진입하면서 LG이노텍과 경쟁구도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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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왼쪽)와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LG이노텍은 아이폰7플러스 듀얼카메라를 독점공급하며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애플 주요 부품공급사로 입지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이 하반기에 영업이익 1조25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3% 줄어들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3360억 원에서 큰 폭으로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듀얼카메라를 탑재하는 아이폰7플러스의 판매비중이 예상보다 높고 애플이 아이폰7 시리즈의 초반 흥행으로 부품공급업체들에 주문량을 늘리고 있어 실적개선 폭이 더 확대될 공산도 크다.
시장조사기관 슬라이스에 따르면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아이폰7플러스의 초반 판매비중은 55% 정도로 싱글카메라를 탑재한 아이폰7보다 높은 흥행을 보이고 있다.
LG이노텍은 아이폰7의 싱글카메라와 아이폰7플러스의 듀얼카메라를 모두 공급하는데 듀얼카메라의 부품단가가 더 높은 만큼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큰 수혜를 입게 된다.
애플의 아이폰7 생산량은 올해 연말까지 1억 대 정도로 기존 증권가의 예상치를 20% 정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6S의 판매부진으로 LG이노텍이 이전에 받았던 타격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애플이 내년부터 듀얼카메라 공급사를 다변화하며 LG이노텍의 부품공급비중이 줄어들 가능성이 나오는 만큼 카메라모듈의 매출처를 다변화하는 데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고의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아이폰7 카메라모듈 공급은 단기적 수혜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중장기적 실적전망은 중화권 스마트폰업체들로 판로확대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LG전자의 G5와 V20에 이어 애플도 아이폰7플러스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하며 중화권 스마트폰업체들은 하드웨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듀얼카메라 탑재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LG이노텍이 중화권 업체들의 듀얼카메라 수요증가에 대응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인 삼성전기도 본격적으로 듀얼카메라시장에 진출을 앞두고 있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올해 하반기부터 중화권 업체로 듀얼카메라 매출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S8 등 신제품에 듀얼카메라를 공급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듀얼카메라의 경우 단순히 두개의 카메라를 연결하는 것뿐 아니라 이들을 연계할 수 있는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중요한데 삼성전기는 이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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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아이폰7플러스에 적용된 듀얼카메라. |
삼성전기 관계자는 “듀얼카메라를 앞세워 중화권 스마트폰업체들로 매출비중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수익성이 기존 카메라모듈보다 높아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빠르게 둔화하며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각각 LG전자와 애플, 삼성전자 등 기존 주요 고객사 외에 중국업체들로 매출처를 다변화하는 것이 절실하다.
당분간 중국업체들의 카메라 성능경쟁이 듀얼카메라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고객사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 연구원은 “중국에서 듀얼카메라의 시장이 개화하며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기회를 맞을 것”이라며 “중화권 업체들로 공급확대 여부가 향후 성장성 판단에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