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계열사로 꼽혔다.
현대모비스는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약한 만큼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경우 전향적인 주주친화정책을 펼쳐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등 세 개의 순환출자고리로 이뤄져 있다. 현대모비스가 모든 순환출자고리에 핵심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분구조 면에서 현대제철과 기아차등 다른 계열사들의 지분율은 높지만 정의선 부회장의 지분이 하나도 없다. 정몽구 회장이 소유한 현대모비스 지분도 6.9%로 낮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핵심 순환출자고리로 꼽히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고 정 부회장의 핵심 계열사 지배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은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 가운데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과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교환을 통해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했다.
이 방안은 이사회 결정 사안으로 현대차그룹이 필요시 추진이 가능하며 지분 교환을 통해 핵심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중간금융지주사를 따로 설립할 필요 없이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는 게 가능하다.
또 앞으로 정부의 법규 및 정책변화에 따라 지주사 전환이 불가피할 경우 현대모비스의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설립이 가능하다고 한국투자증권은 바라봤다.
이밖에도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사의 인적분할 후 개별 투자회사로 합병 △현대모비스(또는 인적분할한 현대모비스의 투자회사)와 현대글로비스를 합병 △현대차 내부 사업부(혹은 현대모비스 내부사업부)를 100% 물적분할하는 방안 등도 가능성이 없지 않으나 후순위로 밀린다고 한국투자증권은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그룹이 정 부회장의 승계에 초점을 맞춰 지배구조를 개편할 경우 전향적인 주주친화정책을 펼치고 중장기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낮은 삼성전자가 이 부회장 승계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주주의 지지를 얻기 위해 실적 개선 및 주주친화정책에 집중한 사례를 현대차그룹이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윤태호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의 핵심”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를 정당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지분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가부양이 필요할 것”이라며 “단 오너 지분가치 극대화 논리보다는 실적에 기반한 기업가치 개선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