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할레안데어잘레 시에 위치한 풍력 터빈.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유럽연합(EU)이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60년대 수준까지 줄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각) ‘에너지 및 청정 대기 연구센터(CREA)’는 지난해 유럽연합 전체에서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 감소폭이 코로나 사태 당시를 제외하면 가장 큰 수준이었다고 발표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배출량은 8% 감소했다. 감소폭이 가장 컸던 부문은 전력 부문으로 지난해 25% 감소했다.
철강, 수송 등 기타 산업 분야에서 화석연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평균 4%대 감소를 보였으며 지난해 약 8% 줄어든 에너지 수요도 감소폭을 더욱 넓힌 것으로 파악됐다.
에너지 및 청정 대기 연구센터의 아이작 레비 분석가는 “(화석연료 이산화탄소 배출량) 8% 감소는 축하할 만한 일”이라며 “하지만 유럽연합이 완벽하게 화석연료를 퇴출하고 러시아 등 화석연료 생산국의 영향에서 벗어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변화는 인류가 경제성장을 저해하지 않고 기후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는 가설에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비 분석가는 "유럽연합의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우리 부모님 세대, 그러니까 1960년대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그럼에도 우리 경제 수준은 3배 이상 성장해 기후변화 대처와 경제 성장이 서로 양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그럼에도 유럽연합이 2050년 목표로 하고 있는 탄소중립 전략에 부합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2050년 탄소중립 전략 목표를 지키려면 2030년까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55%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기후변화에 관한 유럽 과학자문 위원회(ESABCC)도 지난주 유럽이사회에 “유럽연합이 2030년 목표를 달성하려면 회원국 27개국 배출량을 지난 17년 동안 감축해온 것보다 두 배 빠르게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문 위원회는 추가로 ‘석유화학 제품 완전 퇴출’을 필두로 한 13개 권장사항을 제출했으며 이를 유럽연합 친환경 전략 ‘그린딜’에 적용할 것을 요청했다.
오트마 에덴호퍼 포츠담연구소 책임자 겸 자문 위원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유럽연합은 지난 몇 년 동안 기후정책 프레임워크에서 많은 성과를 이뤘다”며 “하지만 2050년 탄소중립 도달은 시간과의 싸움인 만큼 더욱 고삐를 조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