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전력공사의 출자회사 캡코우데(KEPCO-UHDE)의 방만한 경영을 지적했다. 수익성 악화와 불투명한 사업성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18일 “경기 악화가 장기간 계속되면서 많은 기업과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데 공기업인 한전의 출자회사가 적자에도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전은 출자회사를 철저하게 관리·감독해 방만한 경영이 이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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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 |
정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아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전의 출자회사 캡코우데는 2011년 설립된 이후 2년 동안 임원진에게 기본연봉의 100%, 직원에게 연봉월액의 46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그 뒤에도 성과급 잔치를 계속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평균 7.6명의 임직원에게 모두 4억9천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캡코우데는 또 한전 직원이 임원으로 파견돼 겸직할 경우 월 250만 원의 직무급을 지급하는 규정을 새로 만들고 중·고등학교 자녀 학자금 지원도 다른 공공기관보다 높은 수준으로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캡코우데는 한전이 신재생에너지사업인 석탄가스화복합화력발전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보유한 독일회사와 합자해서 설립한 자회사다. 설립 당시 2020년 이후부터의 목표 연간 매출액을 1조2천억 원 수준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2012년 수주하려고했던 하동 대체천연가스(SNG) 사업 등 목표달성에 필요한 사업들 4건이 줄줄이 보류되거나 취소되면서 적자가 쌓여 재무상태가 악화됐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캡코우데는 매년 적자를 냈다. 누적영업손실은 54억3700만 원, 누적순손실은 43억200만 원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