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이 한글과컴퓨터를 종합소프트웨어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한글과컴퓨터가 종합소프트웨어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다양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수익원을 만들어야 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이 주력상품인 '한컴오피스' 외에 뚜렷한 히트상품이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수합병과 사업제휴 등을 통해 해외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 |
한글과컴퓨터는 현지 기업들과 협력해 '한컴오피스 네오(NEO)'의 수출 확대에 나서는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초 출시한 한컴오피스네오는 한글과 워드를 하나로 통합해 MS오피스와 호환이 가능한 장점을 지녀 해외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책 플랫폼인 '위퍼블'과 음성인식 자동통번역 앱 '지니톡' 등 신규 상품도 해외공략을 확대하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위퍼블은 7월 중국 1위 디지털출판기업과 제휴를 맺고 중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손잡고 개발한 지니톡을 상용화했는데 한글과컴퓨터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통번역소프트웨어 공식 후원기업으로 선정되며 해외진출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다.
김 회장은 인수합병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12월 유럽 기반의 PDF 솔루션업체인 아이텍스트를 인수했다. 아이텍스트는 미국 연방국세청, 미 해군, HP, GE헬스케어 등 3천여 개 공공기관과 기업고객을 보유해 유럽과 북미지역의 판매거점으로서 활용가치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한글과컴퓨터가 하반기에 국내에서 실적이 안정적으로 늘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진출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도 받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는 러시아, 중국 등 전 세계 5개 중점지역을 지정해 각 지역별 특성에 맞추는 로컬라이징 전략과 투자, M&A 등을 통해 솔루션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수출을 통한 매출비중이 15%에 이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한글과컴퓨터가 종합소프트웨어기업으로 도약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컴오피스뿐 아니라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다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역량을 더욱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글과컴퓨터가 해외의 다양한 사업모델과 제품군을 접목하다 보면 종합소프트웨어회사로 성장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 제품들을 추가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역량 확보와 투자가 함께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신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