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7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1년 전 구원투수로 등판한 임병용 사장의 해외 공동수주 전략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6%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2년 4분기 800억 원 적자를 낸 뒤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106억 원 적자에서 올 1분기 180억 원으로 적자폭을 줄이는 등 꾸준히 회복세를 보였다.
GS건설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 불황에도 해외에서 선전했다”며 “플랜트부문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매출액 증가가 GS건설의 회복세에 힘을 실어줬다. 올 상반기 국내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4% 줄었지만 해외 매출액은 43% 늘었다. 사업부문 별로 살펴보면 플랜트와 전력부문 매출은 각각 25%, 49%씩 증가했다.
이런 실적은 임병용 사장의 해외 공동수주전략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초부터 GS건설의 해외 공동수주는 부쩍 늘었다. 임 사장은 “지난해 과열경쟁으로 불거진 해외사업 손실로 경영실적이 악화됐다”며 “올해 공사수주는 물론 설계 등 모든 분야에서 회사운영 시스템을 근본부터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의 올 상반기 신규수주는 7조846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6% 늘었다.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2조4260억 원), 쿠웨이트 클린퓨얼 정유공장 (1조7100억 원), UAE 루마이타 샤나엘 원유처리시설(7520억 원), 알제리 카이스 복합화력발전소(3260억 원) 등 대규모 프로젝트도 여럿 있었다. 이들 대규모 프로젝트는 모두 현지기업 등과 협력체를 구성해 공동수주했다.
실적이 회복되면서 GS건설의 재무구조도 다소 개선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상반기 유상증자의 성공적 마무리와 함께 차입금도 크게 줄어 지난해 말 293%까지 올라갔던 부채비율이 243%까지 개선됐다”며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 2조530억 원을 감안하면 순차입 규모도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앞으로 파르나스호텔이 매각될 경우 재무 안정성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은 양질의 해외수주를 꾸준히 해낼 경우 내년 수익구조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내다본다.
GS건설은 올해 매출액 10조6460억 원, 영업이익 1600억 원, 신규 수주 14조 원 달성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임병용 사장은 취임 1년 만에 구원투수로서 능력을 한껏 드러냈다. 임 사장은 지난해 6월 오너일가인 허명수 전 사장이 실적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뒤를 이어 사장에 선임됐다.
그는 취임 이후 해외사업, 국내사업, 경영지원으로 나뉘어져 있던 총괄조직을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CEO직할체제로 개편했다.
또 저가수주 관행에서 탈피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엄선하고 대규모 프로젝트를 공동수주로 바꾸는 등 GS건설의 수주전략을 대폭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