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가 승용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인하조치 종료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기획재정부가 진단했다.
기재부는 8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한국 경제가 최근 승용차 개별소비세의 인하 종료 등 정책적 효과의 약화로 소비 등 내수에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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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그린북은 기재부에서 매달 초에 발간하는 경기진단보고서다. 책 표지가 녹색이기 때문에 그린북으로 부른다.
기재부는 8월 그린북에서 “정책적인 효과에 힘입어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는데 1개월 만에 대조적인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소매판매액은 7월 기준으로 6월보다 2.6% 줄어 감소로 전환했다. 승용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인하조치가 6월말로 끝나면서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액이 9.9%나 줄었기 때문이다.
전달과 비교한 설비투자액 증가율도 운송장비 투자의 급감에 영향을 받아 6월 4.8%에서 7월 –11.6%로 크게 떨어졌다. 7월 서비스업 생산액도 도소매업 부진과 주식 거래대금의 감소 등으로 6월보다 0.7% 줄어 감소로 바뀌었다.
7월 국내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만8천 명 늘어 증가폭이 6월 35만4천 명보다 다소 줄었다.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제조업 분야에서 고용부진이 더욱 심각해졌다.
그나마 8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어 20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지만 기재부는 조업일수 증가 등 일시적인 요인의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 하반기에 경기침체를 불러올 대내외적 위험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자동차 제조회사들의 파업이 장기화됐던 영향도 경기 회복세를 제약할 요소로 지목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소비와 투자 활성화대책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