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슬로바키아 공장의 인력난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블룸버그는 7일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을 동유럽 인력난의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동유럽은 현재 인구고령화와 다른 유럽국가로 생산인구가 대거 이동하면서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6년 8월3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질리나시에 위치한 기아차 공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과거 동유럽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동유럽에 몰려들었지만 지금은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임금을 지불하는 등 비용이 점차 커져 골머리를 앓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맥도날드가 동유럽 직원들을 유인하기 위해 무료로 집을 제공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동유럽 인력난을 겪고 있는 업종이 비단 음식사업뿐 아니며 특히 완성차제조 분야도 인력난이 극심하다고 소개했다.

조제프 베이스 기아차 슬로바키아법인 대변인은 블룸버그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기아차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점점 더 기술 수준이 떨어지고 있으며 그들은 장기간을 일할 생각도 없다”며 “심지어 더 낮은 수준의 기술을 요구하는 조립이나 도장부문 노동자들의 기술수준도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은 미국과 중국 그리고 최근 양산을 시작한 멕시코 공장과 함께 기아차의 4대 해외생산 거점 중 하나다. 현대차의 체코 공장과 함께 현대기아차의 유럽지역 수요를 담당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33만5천 대, 체코 공장에서 35만 대를 생산해 유럽 최대 생산량 목표를 세웠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8월 초 일년반 만에 해외출장에 나섰는데 출장 중 슬로바키아 공장을 방문해 “전 세계 시장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유럽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기아차뿐만 아니라 푸조-시트로앵그룹, 재규어랜드로버,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현재 동유럽에 생산거점을 마련했거나 제조시설 확충 계획을 세웠다.

동유럽이 아직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정부의 인력양성 정책 등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기업 입장에서 이점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기업들은 조만간 맥도날드처럼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