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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서울반도체 제품경쟁력으로 LED업황 악화 이겨내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6-09-07 14: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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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반도체가 LED업황의 개선에 힘입어 하반기도 실적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훈 대표는 위기 때마다 차별적 제품경쟁력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LED업황의 악화를 이겨왔다.

◆ 서울반도체, LED업황 개선으로 수혜

7일 업계에 따르면 LED시장의 수급이 조금씩 개선되며 LED칩가격의 안정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ED칩가격이 오르고 중국정부의 보조금이 줄어들고 있다”며 “LED시장에서 장기간 벌어졌던 중국발 치킨게임의 끝이 보이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제품경쟁력으로 LED업황 악화 이겨내  
▲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
LED시장은 한동안 중국정부 지원을 받는 중국업체들의 물량공세 탓에 가격하락세가 이어졌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LED업계의 공급과잉률이 지난해 21%에서 올해 17%로 줄고 앞으로 계속 줄어 2020년 수급균형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레드패널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LCD수요를 대체하는 것도 LED시장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올레드패널이 LCD수요를 대체한다면 역설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LED사업을 내재화할 필요성이 적어지기 때문에 LED업계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레드패널은 전기가 통하면 스스로 빛을 내는 소재를 사용하는 만큼 LCD처럼 뒤에서 빛을 쏴주는 LED로 만들어진 백라이트(BLU)가 필요 없다.

삼성전자는 자체 LED사업팀을 통해, LG전자는 자회사인 LG이노텍을 통해 LED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올레드패널이 LCD를 대체한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만큼 LED사업을 지속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든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ED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LED시장에서 특허경쟁력을 지닌 서울반도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반도체는 LED업황의 개선에 힘입어 2016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990억 원, 영업이익 5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2% 줄지만 영업이익은 18.4% 늘어나는 것이다.

◆ 이정훈, 과감한 기술투자로 어려움 극복

서울반도체는 대표적 코스닥 신화주로 꼽힌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는 1992년 서울반도체를 인수하여 대표를 맡은 뒤 2002년 서울반도체를 코스닥에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제품경쟁력으로 LED업황 악화 이겨내  
▲ 서울반도체가 생산하는 조명용 와이캅LED모듈 실내용(좌측)과 옥외용.
서울반도체는 LED시장에서 앞선 기술력으로 꾸준히 실적을 키웠고 주가도 덩달아 올라 2005년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한 뒤 2009년 1위까지 올랐다.

서울반도체는 2010년 당시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150억 원, 순이익 1128억 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냈다.

그 뒤 세계적 경기침체와 LED업황의 악화 등으로 2014년 영업이익 26억 원, 순이익 7억 원으로 실적이 크게 뒷걸음질쳤다.

서울반도체 주가는 2010년 5만 원이 넘다가 지난해 1만2천 원대까지 떨어졌다.

이 대표는 더욱 과감히 기술개발에 투자하며 이 위기를 극복했다. 서울반도체 연구개발비용은 2012년 440억 원에 불과했으나 2013년 792억 원에 이어 2014년 981억 원까지 늘어났다.

전체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5%에서 2014년 10.5%까지 증가했다. 이 대표는 그 뒤로 매년 매출의 10% 정도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미국 최대 스마트폰제조업체에 스마트폰용 백라이트를 공급하며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헤드램프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실적을 확대했다.

◆ 이정훈, 특허분쟁에 적극 대응

이 대표가 연구개발에 주력하면서 서울반도체는 특허보유수도 크게 증가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6월 말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를 포함해 전부 1만2411개의 특허(실용 포함)를 보유하고 있다. 2011년 말 6010개에서 5년도 채 안 돼 2배 넘게 늘어났다.

이 대표는 특허의 중요성을 알아 특허분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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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바이오시스가 바이오레즈기술을 활용해 만든 모기청정기 ‘모스클린’.
2006년 일본 니치아화학공업과 특허분쟁이 일어났을 때 이 대표는 "이길 때까지 머리를 깎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승소에 총력을 기울였고 결국 특허를 인정받았다. 2014년 미국의 LEDTV업체, 2015년 일본 렌즈제조업체와 벌인 특허소송에서도 이겼다.

서울반도체는 2012년 미국전기전자학회(IEEE)가 선정한 특허경쟁력 세계 10위 업체에 뽑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금도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를 통해 특허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한 가전업체가 서울반도체의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미국법원에 특허침해소송을 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자외선LED 등을 특수LED를 전문으로 다루는 업체로 바이오레즈기술 등을 특허로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레즈는 자외선LED를 활용한 살균기술인데 우주정거장을 무균상태로 유지하는 데 활용되는 등 탁월한 살균기능으로 모기퇴치, 공기청정, 피부질환치료 등에 사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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