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정부가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으로 성장을 다시 강조했지만 정책 강도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3일 “내년도 중국 경제정책 방향은 다시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며 “그러나 전반적 부양강도는 시장 예상을 웃돌지 못하면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바라봤다.
 
메리츠증권 "중국 내년 경제정책 성장에 방점, 부양 강도는 기대 이하"

▲ 중국 정부가 내년도 성장을 다시 강조했지만 정책 강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천안문 모습. <연합뉴스>


중국 정부는 11일부터 12일까지 베이징에서 내년도 중국 중앙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었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주석을 비롯해 최고위 정책 결정자들이 12월 중순 베이징에 모여 한 해 경제성과를 돌이켜 보고 다음해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자리다.

올해 회의에서는 ‘온중구진(穩中求進)·이진촉온(以進促穩)·선립후파(先立後破)’가 제시됐다. ‘안정 속 성장을 추구하고 성장으로 안정을 촉진하며 먼저 세우고 나중에 돌파한다’는 뜻을 담았다.

특히나 선립후파와 이진촉온은 올해 처음 제시된 개념이다. 중국 정부는 이에 성장을 다시 강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 연구원은 “중국 내년 정책흐름에서 처음으로 선립후파를 강조했다”며 “또한 단기부양책을 강조하는 등 질적 성장을 강조했던 지난 3년과는 대조적으로 내년은 다시 경제 성장에 중요성을 부여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내년 연간 성장률 목표는 5.0% 전후로 설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경기 부양 정책 강도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 연구원은 “재정정책 강도 표현은 이미 높아진 시장 눈높이를 만족하기엔 부족했다”며 “중국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강력한 경기부양과 구조조정 및 개혁 3박자가 맞아야 하지만 이번 회의 내용은 이런 우려에 믿음을 주기는 미흡했다”고 바라봤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가 받을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이번 정책 이벤트가 중국 주식시장 주요 지수에 끼칠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기대했던 정책 모멘텀이 끝났기 때문에 펀더멘털 변화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