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에서 안정적 수율에 따른 원가경쟁력에 힘입어 중국업체들에 우위를 지켜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6일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탑재가 크게 늘겠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공격적 투자가 아닌 필요할 때 생산량을 조금씩 늘리는 전략으로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사업을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탑재율은 2016년 41%에서 2019년 93%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프리미엄제품은 가격이 400달러 이상인 제품으로 출하량 기준 전체 스마트폰시장의 25%를 차지한다.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탑재율은 2016년 31%에서 2019년 42%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중저가제품은 가격이 150~399달러인 제품인데 출하량 기준으로 전체 스마트폰시장의 50%를 차지한다.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은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LCD의 가격경쟁력을 극복하지 못해 점유율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에서 기술력, 고객확보 등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지녀 95%가 넘는 점유율로 1위에 올라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금의 경쟁력을 유지해 2019년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프리미엄제품의 70%인 2억5천만 대, 중저가제품의 69%인 2억 대에 올레드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모든 수요에 완벽히 대응할 수 없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보다 더 큰 목표를 세우고 투자에 나서게 되면 오히려 경쟁력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공격적인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수율 등을 기반으로 한 원가경쟁력을 통해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BOE, 티안마 등 중국패널업체들이 올레드패널의 생산시설 증설에 대한 공격적 투자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를 따라잡는 데 기술적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패널업체들은 올레드패널의 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용하는 장비와 똑같은 제품을 발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업체들은 수율이 문제가 아니라 올레드패널 생산자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 연구원은 “올레드패널은 LCD와 다르게 범용재료가 아닌 특수재료가 쓰이는 공정이 있다”며 “중국업체들이 삼성디스플레이와 똑같은 장비를 구성해도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을 따라잡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07년 세계 최초로 올레드패널의 상용화에 성공한 뒤 10년 가까이 중소형 올레드패널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1년부터 양산을 시작한 5.5세대 올레드패널생산라인의 감가상각이 조만간 끝난다. 감가상각이 끝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높아져 중국업체들의 추격은 그만큼 더 어려워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