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과 엔터테인먼트회사 주가, 한중 정상회담 뒤 약세  
▲ 주요20개국 (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왼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5일 항저우 서호 국빈관에서 한중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과 중국 정상회담 이후 화장품회사와 엔터테인먼트회사 등 이른바 ‘중국 관련 회사'주가가 동반 약세로 돌아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코스피에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2.46% 내린 39만6천 원에 장을 마쳤다. 오전 한때 40만 원을 넘어서는 등 장초반 강세를 나타냈지만 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진 뒤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메릴린치와 노무라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세를 주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LG생활건강 주가도 0.40% 하락한 99만1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00만 원 돌파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사드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 밖에 한국화장품제조(-3.09%), 토니모리(-2.89%), 에이블씨엔씨(-1.15%), 한국콜마(-0.64%) 등 다른 화장품회사의 주가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엔터테인먼트회사의 주가도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코스닥에서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4.44%)를 비롯해 NEW(-3.02%) 큐브엔터(-2.05%)  SM엔터테인먼트(-1.06%) JYP엔터테인먼트(-0.78%) 등의 주가가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CJ E&M(0.29%) YG엔터테인먼트(0.30%) 등의 주가는 장중 약세를 나타내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에 힘입어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화장품과 엔터테인먼트주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조정 국면을 겪었는데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반등이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이 이날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드의 한국 배치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냉각됐다.

시진핑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사드 배치)를 부적절하게 처리하면 지역의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분쟁을 격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3분기 화장품회사들은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8월 화장품 수출규모가 3조6천억 달러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으로 수출금액이 7300만 달러로 46.9% 늘었고 미국이 2500만 달러(97%), 유럽연합이 700만 달러(206%) 로 조사됐다.

사드 배치 결정 후 5주간(7월8일~8월10일) 중국인 관광객 수는 102만8천명으로 직전 5주(6월4일~7월7일) 88만7천명보다 오히려 14만 명가량 늘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수와 화장품 업체들의 면세점 매출 상관관계는 높다”며 “3분기 화장품회사들의 실적 전망이 어둡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