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이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매일유업의 참여로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은 CJ그룹, KG그룹-NHN엔터테인먼트와 3파전 양상으로 치러지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미국계 사모펀드인 칼라일과 손잡고 맥도날드 측에 인수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계 투자은행(IB)인 JP모간이 인수자문을 맡는다.
▲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는 이미 CJ그룹과 KG그룹-NHN엔터테인먼트가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매일유업이 인수전에 가장 늦게 뛰어들었지만 업계에서는 매일유업이 유력한 인수후보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매일유업은 2007년부터 이탈리아 식당 브랜드 ‘더 키친 살바토레’, 중식당 브랜드 ‘크리스탈제이드’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해 온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커피전문점 폴바셋의 매장을 크게 늘리며 외식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특히 한국맥도날드에 우유, 치즈 등 식자재도 공급하고 있는데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매일유업의 외식사업 경험과 칼라일의 자금력이 합쳐지면서 강력한 인수후보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칼라일은 한국과 중국, 홍콩 등 동아시아 3개국 맥도날드 운영권에 대한 통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점도 인수전의 유리한 요소로 평가된다. 맥도날드에서 3개국 운영권의 통매각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의 인수의지도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사장은 프레젠테이션(PT)도 직접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CJ푸드빌을 통해 6월 말 맥도날드의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에 한국맥도날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CJ그룹도 뚜레쥬르,빕스 등 외식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인수의지는 강하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CJ그룹은 한국맥도날드 인수가격으로 3천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미국 본사가 희망하는 가격(5천억 원)에 미치지 못한다.
CJ그룹이 실질적인 인수를 위해 의향서를 제출한 것이 아니라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의 운영 및 내부 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참여했을 수 있다는 말도 나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통해 간편결제 ‘페이코’사업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페이코 가맹점을 늘리는 것과 함께 맥도날드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페이코의 인지도를 높이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식사업 경험이 없는 NHN엔터테인먼트의 한국맥도날드 인수전 참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한국맥도날의 매장 400개를 확보한다 해도 투자의 효율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맥도날드 측은 9월 중 본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