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사들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도 연일 오르고 있다.
그러나 현대글로비스는 한진해운과 사업영역이 겹치지 않고 주가가 승계나 배당 등의 요인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이면서 나홀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
현대상선, 팬오션, 흥아해운은 30일 일제히 주가가 올랐고 31일에도 각각 25.57%, 10.98%, 4.55% 상승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과 영업측면에서 중복되는 영업을 하던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며 “현대상선과 흥아해운의 경우 각각 원양노선과 연근해 노선에서 추가로 화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30일 4.6% 떨어졌다가 31일 3.97% 오르면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해상운송사업을 하고 있지만 벌크선과 자동차운반선 중심이어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반사이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의 한진해운 인수설이 끊임없이 나왔던 이유도 두 회사의 해운사업 세부 영역이 겹치지 않기 때문이었다. 현대글로비스가 한진해운을 인수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2014년 9월을 정점으로 최근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개선과 함께 배당과 승계 이슈가 현대글로비스 주가를 반등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역사적 저점을 하회하고 있다”며 “완만하지만 하반기 실적이 개선되고 양호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인수합병 또는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배구조 이슈에 관해 최근 국회에서 기존 순환출자 해소를 법제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법이 통과될 경우 그룹 순환출자 해소가 필요해져 이 과정에서 현대글로비스 보유지분에 대한 가치 상승 필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