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아시아나항공의 포기로 항공정비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항공주산업은 기존 사업경험과 인프라를 활용해 안정적으로 사업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KB투자증권은 30일 한국항공주산업이 아시아항공의 철수로 항공정비(MRO) 사업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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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용 KAI 사장. |
아시아나항공은 26일 청주국제공항 항공정비 사업계획서를 국토부에 제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충북도에 전달했다. 아사아나항공과 충북도는 2015년부터 컨소시엄을 구성해 항공정비사업을 추진해왔다.
한국항공주산업과 경남도도 2015년부터 컨소시엄을 구성에 항공정비 사업을 준비해왔다. 7월 사업계획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충북도 컨소시엄도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였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항공정비사업은 한국항공주산업은 경남도 컨소시엄의 단독입찰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주산업의 항공정비사업비는 5100억 원에 이르지만 기존 1, 2공장의 중간에 항공정비공장을 건설하여 이미 조성돼 있는 인적, 물적 인프라를 공유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항공주산업은 이미 완제기 제작 후 후속 지원사업을 통해 매년 1천억 원 가량의 항공정비 매출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파악했다.
국내 항공정비시장의 규모는 2014년 3조4천억 원에서 2020년 4조3천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항공주산업은 군수, 완제기 수출, 기체 부품사업에 이어 항공정비사업을 제4의 매출군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강 연구원은 “사업에 대한 경험, 이미 구축된 인적, 물적 인프라를 고려할 때 한국항공주산업이 아시아나항공보다 항공정비사업에 진출하는 데 따르는 부담이 적어 보인다”면서도 “항공정비사업은 비용의 절반 가량이 인건비로 지출되는 노동집약적 산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체 항공정비능력이 없는 저비용항공사(LCC)가 급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항공정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동남아 등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