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배터리 기술이 발달하고 충전소 설치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기차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전기차 신차 출시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 급속한 기술발달로 제 원가가 낮아지고 충전시설이 빠르게 확충되면서 전기차시대가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
테슬라는 최근 한번 충전으로 300마일(약 507km)를 운행할 수 있는 신형 배터리를 공개했다. 다만 이 배터리는 고급 전기차 모델의 최상급 사양에만 적용되는데 이렇게 되면 전기차 가격이 약 1억5천만 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기술 발달과 함께 최대 걸림돌로 꼽혔던 충전시설도 대거 확충되면서 전기차 보급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전기차 충전소는 현재 약 3만 개로 추정되는데 가솔린 주유소가 9만 개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국내 전기차시장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모두 2932대였다. 2014년 1313대에서 123%나 증가했다. 국내 전기차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규모가 크지 않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는 모두 7종이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아차의 쏘울EV와 레이EV, 한국GM의 스파크EV, 르노삼성의 SM3 ZE, 수입차로는 BMW의 i3, 닛산의 리프가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은 올해 6월 출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7월까지 국내 완성차회사의 전기차 누적판매량은 1427대였는데 절반에 해당하는 705대가 아이오닉 판매량이었다. 아이오닉은 준중형차로 한번 충전으로 191㎞까지 주행할 수 있다. 보조금 지원을 받으면 2천만 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쏘울EV는 지난해 국내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량으로 모두 1166대가 팔렸다. 올해 8월 출시된 신형 쏘울은 전기차로도 출시되면서 전기차 관련 기능도 강화됐다. 가격은 보조금 지원을 받으면 2천만 원 초반대다.
SM3 EZ는 국내 전기차 중 누적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차량이다. 르노삼성은 2013년 SM3 EZ를 출시하면서 지자체와 협력해 전기 택시로 보급해왔다. 국내 전기차 중 차량 크기가 가장 크다. 가격은 보조금을 받으면 2천만 원 후반대로 동급 가솔린이나 디젤 차량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다.
BMW는 올해 하반기 신형 i3를 선보인다. 삼성SDI가 개발한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한번 충전으로 160km였던 주행거리를 300km까지 늘렸다.
국내 완성차 및 수입차회사들은 올해 연말까지 연이어 전기차 신차를 선보이며 국내 전기차시장에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차는 테슬라의 모델S와 X다. 기존의 국내 전기차가 소형에서 중형차량과 경쟁했던 것과 달리 고급차와 경쟁해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1월 이후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1억 원에서 2억 원이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국GM은 9월부터 2세대 볼트를 선보인다. 일반인 대상 판매에 앞서 지자체 및 카셰어링회사에 우선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올해 안에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정식 출시한다. 올해 5월 서울시, BBQ와 협약을 맺고 시범 운행도 했다. 1인승과 2인승으로 출시되며 한 번 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 트위지는 출시되면 배달 및 운수업종을 중심으로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향후 2~3년 안에 출시한다는 목표로 티볼리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