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현 MPK그룹 회장이 화장품 자회사를 상장해 MPK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MPK는 주력 브랜드인 미스터피자 매출이 감소하고 정 회장 폭행사건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올해 들어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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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현 MPK그룹 회장. |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우현 회장이 MPK의 화장품사업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정 회장은 화장품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스팩제도를 통해 자회사 한강인터트레이드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로 했다. 한강인터트레이드는 2017년 2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팩제도는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SPAC)를 만들어 이 회사를 먼저 상장하고 난 뒤 다른 우량 중소기업과 합병해 우회상장이 가능하도록 만든 제도다.
MPK는 “상장을 통해 한강인터트레이드의 자금조달 능력이 높아지고 우수인력 유치 등을 통해 기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MPK의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지난해 9월 화장품 전문기업 한강인터트레이드 지분 80%를 228억 원에 인수했다.
한강인터트레이드는 2000년 설립됐으며 키스미(Kiss Me), 캔메이크(CANMAKE), 엘리자베스(Elizabeth), 그린랜드 등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를 수입해 국내에 독점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98억3805만 원, 순이익 59억6132만 원을 냈다.
한강인터트레이드가 코스닥에 입성해 화장품사업 확대에 성공하면 모회사인 MPK의 기업가치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인 외식 프랜차이즈 성장이 주춤하면서 MPK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한강인터트레이드가 코스닥에 무사히 입성하고 화장품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면 떨어진 MPK 기업가치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업체들은 중국 화장품시장이 확대되면서 호황기를 맞고 있다. MPK는 중국 미스터피자와 공동 마케팅 등을 통해 한강인터트레이드의 중국 진출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MPK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3천억 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실적 악화와 정우현 회장의 폭행 사건 등의 악재가 불거지면서 최근 시가총액이 1900억 원대로 떨어졌다.
MPK는 지난해 매출 1224억 원, 영업손실 48억 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보다 1.5% 줄었고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영업손실을 냈다.
MPK실적은 한강인터트레이드 실적이 연결기준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MPK는 올해 상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70억3744만 원, 영업이익 7억5486만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35.1%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