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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매각 급류에 재소환된 우리금융, 임종룡은 비은행 인수합병 신중모드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8-18 15: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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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MG손해보험 매각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우리금융지주의 행보에 시선이 모인다.

우리금융이 줄곧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의사를 밝혀 와서다. 다만 회사 자본상황과 함께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M&A(기업인수합병)와 관련해 견지해 온 입장을 고려하면 MG손보 인수전에 무리하게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G손보 매각 급류에 재소환된 우리금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7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종룡</a>은 비은행 인수합병 신중모드
▲ MG손보 매각전 가속이 전망되는 가운데 후보군으로 떠오른 우리금융지주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우리금융지주>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MG손보 인수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는 MG손해보험의 최대주주 JC파트너스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부실금융기관결정 등 취소소송 1심에서 금융위원회의 손을 들어줬다.

판결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돼 MG손보의 매각작업이 예금보험공사 주도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여러 금융사가 인수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고 우리금융지주도 그 가운데 하나다.

다만 우리금융의 자본상황은 넉넉한 편이 아니다. 일단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빠듯하다.

CET1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가운데 하나로 금융사 총자본 가운데 보통주 조달자본 비율을 의미한다. 금융사가 위기를 맞았을 때 손실를 얼마나 잘 흡수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6월 말 기준 우리금융의 CET1은 1분기보다 0.1%포인트 줄어든 12.0%포인트였다.

이밖에 KB금융의 CET1이 13.78%로 가장 높았고 신한(12.90%)과 하나(12.80%) 등이 뒤를 이었다.

무리한 인수합병은 위험한 자산, 즉 ‘위험가중자산’을 늘리게 되는데 이는 CET1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섣불리 인수합병에 나섰다가는 투자자들이 우리금융 자본적정성에 의심을 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우리금융에 CET 12%가 지니는 의미도 작지 않다. 

우리금융은 민영화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2019년 재출범했는데 CET 12%는 이 때 이후 처음 밟는 고지다. 
 
올해 초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며 컨퍼런스콜에서 삼았던 목표도 CET 12%였고 이를 바탕으로 주당 180원의 첫 분기배당도 실시했다. 

이제서야 다른 금융지주보다 상대적으로 약했던 자본건전성과 주주환원 우려를 조금이나마 덜었다는 이야기다.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목표 CET비율을 12.5%로 상향조정할 수 있다는 뜻도 내보인만큼 우리금융 자본상황은 인수합병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만큼 여유롭지 않다.

우리금융은 실제로 결국 임종룡 회장이 취임사부터 적극적으로 나섰던 올해 초와 달리 비은행 금융사 인수를 두고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상반기 컨퍼런스콜에서도 조심스런 태도가 묻어나왔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증권사 인수합병은 서두르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보겠다”며 “인수합병 우선순위는 지난번에 밝힌대로 증권사를 우선할 것이다”고 말했다.
 
MG손보 매각 급류에 재소환된 우리금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7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종룡</a>은 비은행 인수합병 신중모드
▲ MG손보인수와 관련한 우리금융 후보설이 아예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서 “그 다음에 필요하다면, 적정한 우량보험사가 나온다면 보험사 인수합병을 검토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애초에 보험사보다 증권사가 우선이라는 입장도 유지해 오고 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관점에서는 둘 다 필요하다. 하지만 증권사는 기준금리 인상기에 빛을 발하는 은행과 달리 인하기에도 좋은 실적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우리금융이 MG손보 인수와 관련해 앞으로 검토도 하지 않겠다는 내부 입장을 정했다는 말도 흘러나왔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MG손보와 카디프생명, KDB생명 인수전을 모두 거르기도 했다.
 
물론 우리금융 MG손보 인수후보설에 근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어서 임 회장과 우리금융은 한동안 이름이 오르내릴 수도 있다.

우리금융 상반기 높은 은행의존도를 극복하지 못하고 농협금융지주에 추월당한데다 MG손보 보유 이점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상반기 순이익은 1조5390억 원으로 농협금융의 1조7058억 원에 뒤쳐졌다. 순이익 기준 우리금융의 우리은행 의존도는 95.6%였지만 농협금융의 농협은행 의존도는 69.4%였다. 

또한 우리금융은 JC파트너스가 MG손보를 인수할 때 만든 펀드에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했던 만큼 만약 인수에 나선다면 다른 매수자보다 더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부담이 덜할 수 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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