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DB산업은행이 본점 이전에 따른 정책금융 역량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한 용역 결과가 예상보다 늦은 발표를 앞둔 가운데 노사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본점 이전을 전제로 하고 있는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전계획서를 빠르게 수립해 관계당국에 제출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이 7월 중에 본점 이전에 따른 정책금융 역량 강화 컨설팅 결과를 발표한다. < KDB산업은행> |
반면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자체적으로 진행한 용역 결과를 앞세워 사측의 용역 결과의 부당성을 드러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18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7월 안에 삼일PwC에 의뢰했던 ‘국정과제인 산은 지방이전 추진시 한국산업은행의 정책금융 역량 강화방안 마련을 위한 컨설팅 결과를 발표한다.
강 회장은 애초 용역 결과를 5월에 발표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산업은행이 3월 작성한 ‘산은 이전공공기관 지정방안 검토’ 보고서를 살펴보면 강 회장은 5월까지 컨설팅을 마치고 6월부터 임직원 의견수렴과 컨설팅 결과를 반영한 이전계획을 세운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하지만 용역 결과가 5월 넘겨 7월 중순에 접하든 지금까지 발표되지 않자 산업은행 안팎에서는 용역을 둘러싼 의심의 눈초리도 커지고 있다.
산업은행 직원들 사이에서는 산업은행과 금융당국 등이 이전 규모를 놓고 용역 결과를 유리하게 조율하느라 늦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아무래도 고려해도 될 상황이 많다 보니까 늦어지는 것 같다”며 “7월 중에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번 용역이 이전을 전제로 한 역량 강화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용역 발표를 기반으로 이전계획서 수립까지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2차 이전공공기관 발표가 내년 총선 이후로 연기되면서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 산업은행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용역 결과 발표 이후 지체 없이 이전계획안을 짜는 작업을 진행시킬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강 회장은 6월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에는 지방이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정부에 제출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다”며 “이전 광정에서 역할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산업은행 노조도 사측의 용역 결과에 대응한 자체 용역 결과를 발표해 본점이전의 부당성을 입증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노조도 긴장 속에서 사측의 용역 결과 발표에 대비하고 있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용역을 발주하자 사측에 이전 타당성 문제부터 검토해야 한다며 공동으로 용역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에서 이 같은 노조의 제안을 거부하자 자체적으로 대학교수진을 섭외해 용역을 진행했다.
노조는 자체 용역 결과를 사측의 용역 발표 이후에 공개해 기자간담회와 토론회 등을 열어 본점 이전의 부당성을 증명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
노조는 17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7월 중 나올 노조의 외부 컨설팅 결과 등을 통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국가적 관점에서 얼마나 큰 비효율을 가져올지 국회와 국민에게 더욱 널리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