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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의 'LG 소프트파워 강화' 성과 내나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2-05 09: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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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회장이 인재확보를 위해 신발끈을 다시 조이고 있다. 위기론을 펼치며 긴축경영 속에서도 인재 확보를 위한 투자는 계속 늘리고 있다. 소프트 파워 강화와 특허전쟁 대비에 LG의 미래가 있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구본무의 'LG 소프트파워 강화' 성과 내나  
▲ 구본무 LG그룹 회장
LG그룹은 올 1분기 중 한국과 미국에서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LG 테크노 콘퍼런스’를 열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이번 콘퍼런스는 주요 대학의 석박사급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행사로 계열사 CEO들이 대거 참석한다.


구 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관계자는 “구 회장이 평소 미래 인재 확보를 강조해온 만큼 올 행사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2011년부터 계속 참석해 왔다.


구 회장은 2011년 LG인재개발대회에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나라도 직접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유비가 제갈공명을 얻은 삼고초려를 예를 들면서 계열사 CEO들에게 인재 선발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이를 LG그룹은 ‘인재경영’이라고 말해 왔다. 


인재확보와 함께 연구개발도 확대하고 있다. LG는 올해 연구개발에만 약 16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위기론을 강조하며 긴축경영의 속내를 내비쳤지만 연구개발 투자는 계속 늘리고 있다.  현재 부진에 빠진 전자, 화학, 디스플레이 등 주력 계열사에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LG그룹 관계자는 밝혔다.


이는 단기적으로 소프트 파워를 강화하기 위한 대책으로 분석된다. 주력사인 LG전자는 2010년부터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1위 삼성전자와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고, 디스플레이와 화학도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부진 등으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중국기업들의 추격도 LG로서는 부담스럽다. 구 회장은 이런 상황을 탈출하기 위해 기존 '시장선도전략'을 접고, 인재확보와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삼성 등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구 회장의 이런 전략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오래전부터 소프트 파워 강화에 공을 들였다. 구글과 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MS 등과 협력하고, 최근에는 타이젠같은 자체 운영체제를 만들면서 구글 의존도를 줄이려고 노력 중이다. 또 경쟁사인 화웨이의 연구개발비 투자도 만만찮다.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인 캐시 멍은  “지난 10년 동안 화웨이는 총 26조7,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해에도 약 5조를 R&D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런 투자를 발판 삼아 화웨이는 지난해 5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다.


구 회장의 소프트 파워 강조는 가장 먼저 MC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부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자사 스마트폰에 대한 대대적인 ‘킷캣(KitKat,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는데, 플래그십 모델인 G2는 업계 최초로 해당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LG전자는 예전에 더딘 모바일 운영체계 업데이트로 악명이 높았는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구 회장의 인재 확보와 연구개발 투자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특허전쟁 대비를 목표로 한다. 전문가들은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쟁처럼 국내 기업과 해외 특허괴물과의 전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해외 기업에 제소당하는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LG도 전자부문에서만 지난해 141건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따라서 특허 역량 강화는 절체절명의 과제다.


지난 해 11월 LG특허센터장인 이정환 부사장은 향후 지적재산권 인재 육성에 힘써 미래의 특허 전쟁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예전에는 특허활용에 대해 수비적인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특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조직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공세적 특허 활용 전략을 위해서도 특허 품질 강화와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는 게 LG그룹의 판단이다.


LG의 특허 관리 전략 2005년부터 시작됐다. 성과가 좋은 편으로 앞으로 LG의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낳고 있다. 사내에 설치된 특허 교육과정인 IP스쿨에서 육성된 인재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한 것이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LTE-A 특허순위 1위를 기록했고, 화학은 일본과 미국 기업과의 특허소송에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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